제 12화 아빠와 아들의 약속

by 주아

민종이의 유학을 결정하고

내 마음에는 편치 않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주중에는 새벽같이 출근하고, 야근이나 회식이 이어져

집에 돌아오면 늘 자정을 지나곤 했다.


잠이 부족한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주말에는 그간 미뤄둔 잠을 청하거나

혹은 못다 한 회사 일을 집에서 마무리하는 게 다반사였다.


주말에 한 번은 반드시 시간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민종이와 마주 앉아 진심을 나누기로

그 아이가 곧 떠나게 될 낯선 길목 앞에서,

아버지로서 해줘야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토요일 아침, 햇살이 창문을 넘어 방에 눈부시게 들어왔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거실로 나갔더니

민종이가 소파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민종이 잘 잤어? 주말인데 더 자야지.”

민종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말을 걸었다.


민종이는 책을 접고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새벽에 잠이 안 와서 그냥 일어났어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고 있었고요.”


나는 민종이를 향해 물었다.

“그랬구나. 무슨 일이라도 있니?”


민종이는 보던 책을 소파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빠도 아시는 것처럼 이제 유학을 가게 되었잖아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가서 잘할 수 있을지. 말은 잘 통할지 걱정이에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주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며 행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싶습니다. 행복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함께 그 문을 열고,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 보아요.

20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7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1화제 11화 아들의 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