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화 그리웠던 엄마 집밥

by 주아

아내와 민종이가 유학을 떠난 지 어느새 일주일이 흘렀다.


오늘 출근길은

여느 때보다 낯설고, 집은 한층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나는 바쁜 일상에 파묻혀 잊으려 애썼지만,

회사 책상 앞에 앉으면 자꾸만 아내와 민종이가 생각났다.


유학을 떠나는 날,

아내가 화가 난 채 출국해서인지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오늘은 아침도 거르고 출근해서 힘든데 일은 많고,

아내와 민종이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잘 도착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혹시 민종이는 울지는 않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내 휴대폰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일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옆에 직원이 나를 부른다.

“최 차장님, 전화 왔어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휴대폰

을 바라보게 되었다.

휴대폰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이동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빠~~”

휴대폰을 통해서 반가운 민종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목이 꽉 막히는 것 같아서 한참 답을 못했다.

“민종아, 잘 지냈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문제는 없었고, 밥은 잘 먹고 다녀?

학교 생활은 어때?”


나는 보고 싶던 민종이에게 전화가 와서 얼마나 반갑던지

궁금한 게 끝없이 쏟아졌다.

마치 미정이와 첫 연예를 할 때 미정이가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공항에서도 문제없이 잘 도착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지도 못하고 바로 잠들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고,

수업에 적응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몰랐어요.

연락이 늦어서 죄송해요.”


민종이는 내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해줬다.

“민종아, 엄마는? 엄마도 잘 지내지?”

아직도 화가 나 있는지 연락이 없었던 아내가 생각나서

아내의 안부를 민종이에게 물어보았다.


“아빠, 엄마도 잘 지내고 계세요.

엄마는 요즘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고 계시고,

저 학교 생활도 도와주시느라 바쁘게 지내세요.”


“그랬구나, 잘 지낸다면 다행이네.

우리 민종이 친구는 많이 사귀었어?

영어로 대화를 하려니 많이 힘들지?”


“아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 며칠 지났다고

영어가 조금 늘었고, 안 되는 건 몸으로 표현해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화에는 어려움이 많지 않아요.”


“다행이구나, 아픈 곳은 없지?

타지에서 아프면 많이 힘들어.

아프지 않게 몸 관리 잘하고 있어.”


“네, 아빠.

여기는 한국이랑 기온 차이가 조금 있긴 한데

이제는 여기 날씨에 적응해야죠.

옷도 충분하게 챙겨 왔으니깐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민종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야 걱정이 풀리는 듯했다.


“그래 민종아, 아빠한테 자주 연락하고,

필요한 것 있으면 미리 연락줘. 아빠가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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