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집에 있을 때는 당연히 혼자였지만,
회사에 있을 때도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은 어려웠다.
부족한 돈 때문이었다.
유학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다.
환율 변화에 대한 어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두 집 살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내가 현재 받고 있는 월급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아끼며 살고 있는데 돈은 항상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직원들과 개인적인 술자리나 식사자리는 사양하며 살았다.
유학을 가기 전 아내의 계획은 완벽했다.
계획과 같이 진행된다면 너무 행복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획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
민종이가 유학을 가고 한 달이 조금 지난 어느 날,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오빠, 제가 너무 연락을 안 했죠? 미안해요.
여기 와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민종이 학교 생활 때문에
따라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여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여기와 한국의 시차 때문에
제가 여유가 있을 때
한국은 늦은 밤이라 연락을 할 수 없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듣게 된 아내의 목소리였다.
과거 힘찬 목소리였는데 힘이 하나도 없게 들린다.
그리고 거의 울먹거리며 연락이 왔다.
“여보, 아니야 괜찮아. 난 잘 지내고 있어.
나 이번에 프로젝트 하나 계획하고 있는데
이거 성공하면 부장으로 진급할 수 있어.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할게.”
나는 힘이 없는 아내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했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면서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오빠, 다행이네요.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유학의 현실은 너무 다르네요.
일단, 제가 영어가 부족하다 보니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미국에 와서 부딪히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과의 문화차이가 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한국과의 물가차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빠, 돈을 조금 더 보내줄 수 있어요?
저 아직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고,
민종이 유학 관련 필요한 금액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해요.
오빠도 혼자서 힘든데 너무너무 미안해요.”
아내가 미국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말을 하려고 여러 번 고민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마.
여보가 힘들어하면 민종이가 더 미안해하게 되고,
공부하면서 부담을 느낄 수 있잖아.
나는 괜찮으니깐 통장 잔액 확인하고,
여보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보내줄게.
지금 미국은 새벽일 텐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자.”
나도 솔직히 쉽지 않았지만,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내와 민종이를 위해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정말 고마워요.
저도 여기서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꼭 성공할게요.
오빠도 건강하고, 또 연락할게요. 안녕.”
나의 대답에 힘을 얻었는지 아내의 목소리는 밝아졌다.
유학 당일, 아내가 왜 화가 났었는지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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