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화 해피 바이러스

by 주아

회사 일을 끝내고 나면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찾아온다.

번듯한 정장을 벗고, 해피 돼지 갈빗집의 앞치마를 두르면

나의 두 번째 하루가 시작된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싱크대 앞 설거지통의 그릇 더미를 보면 숨이 턱 막혔다.


하지만 이젠 두려울 것이 없다.

이제는 설거지가 익숙해져서 많은 양도 빠르고

정확하며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이 나를 따로 부르셨다.

“기욱이 형, 이제 설거지는 그만하시고,

캐셔로 들어와 주실래요?


매장 전체 흐름도 좀 챙기시고,

젊은 직원들 고충도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에는 젊은 직원들의 고충을 도와달라는

숨은 요청도 있었다.


나이가 많은 손님들께서

젊은 직원들에게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셔서

발생되는 문제들도 해결해 주길 바랬었다.


나는 작지 않은 체구이고,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나에게 쉽게 접근하는 일은 드물었다.


나는 사장님께”알겠다” 고 대답하고 캐셔로 일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젊은 직원들과 나는 나이차이가 많았기에


사장님 포함 직원들이 나를 대할 때

쉽게 다가오지 못했지만,

이제는 옆집 형/오빠나,

큰형/오빠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로 변화가 되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호칭도

‘기욱이 형’으로 바뀌었다.


처음 보았던 해피 돼지 갈빗집의 모습 공고처럼

직원들 모두 가족처럼 웃음이 넘치고,

일을 하면서 힘들기보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아지트 같이 변화되었다.


나는 회사 업무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두 풀 수 있었고,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얻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 지나고 있었다.

내 월급에서 고정비를 제외하고 모두 아내한테 보내고,

아르바이트로 받은 월급으로 생활비를 쓰면서 지냈다.


설거지가 담당일 때는 많지 않았던 시급이

캐셔를 하면서 부가적인 업무도 생기고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회사를 퇴근하고,

해피 돼지갈비 집에 들어간다.


“안녕~ 오늘 하루 잘 보냈지? 힘들지는 않았어?”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캐셔로 일하고 있는

동선이에게 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을 걸었다.


동선이는 내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왔을 때

나와 처음 인사를 한 젊은 직원이고,

나에게 일을 가장 많이, 그리고 잘 가르쳐 준 직원이다.


“형~ 오늘도 힘들었죠? 여기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일했어요.”


항상 밝은 이미지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동선이는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보내주는 고마운 직원이기도 하다.


“그랬구나, 형 옷 갈아입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나는 힘들었을 동선이와 교대를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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