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해. 왜 멋 부리려고 하지?

by 주아

10대와 20대는 어떤 옷을 입어도,

그 나이가 주는 멋이 있다.


하지만

내가 10대/20대 때는 어른이 되고 싶어

정장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었다.

그 당시 30대 초~ 40대 초 어른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10/20대의 나이가 주는

순수한 멋을 알지 못했고,

친구들의 질투 섞인 한마디를

그대로 믿었던 과거가 생각난다.

이거 별로야~ ㅎㅎㅎ


이제는 반대가 되어간다.

좀 더 어리게 보이고 싶어서

30대 중 ~ 40대 초의 옷 스타일을 찾아본다.

인터넷 검색 중 이런 말을 보고 놀랬다.

영포티 :
나이보다 젊게 살려고 하는 사십 대를 이르는 말.


불과 1년 이내쯤 된 것 같다.

40대 이상의 의류를 보던 내가 어느 순간

40대 미만의 의류를 찾아보게 되고,

머리 스타일도 더 어리게 하고 싶어 하는 모습.


며칠 전부터는 배 나온 아저씨보다

건강한 중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20대 초를 바라보면 부럽다는 생각과

나의 20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옷도 어리게 입으려고 하고,

머리도 어리게 하고 싶어 하고,

몸도 관리하려고 변화하면서

피부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내가 쓰는 화장품이란

올인원(스킨 + 로션) 뿐이었고,

여름에 잠깐 선크림 정도 사용하였다.

그런데 어제 인터넷 검색 중

커버로션을 알게 되었다. 신기했다.

사용 전/후 모습이 달라진다. ㅎㅎㅎ


화장은 고등학교 연극할 때 쓴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남자들도 화장을 하는 시대로 변했다.

나에게 화장이란 멋을 부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잡티와 다크서클 등 얼굴의 피로감을 주는 것들을

감추고 싶은 목적이었다.

(최근 나는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잘 듣는다)


아내에게 화장품을 산다고 톡을 보냈더니

이렇게 농담 섞인 답변이 왔다.

수상해. 왜 멋 부리려고 하지?ㅎㅎ


그 말에 이해가 된다.

그동안 아무거나 입고, 머리도 대충 하고,

로션하나 바르면 다고, 배가 나온 아저씨인데

관리를 한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다.


나에게 결혼 후부터 올해 초까지 내가 없었다.

오직 가족생각뿐이었다.

나를 버리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달려왔다.

거울을 보는 것은 가끔이었기에 나를 몰랐다.


어느덧 배가 나온 내 모습을 발견하고,

건강의 신호를 조금씩 느끼면서

나에게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건강의 적신호를 느끼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아파 보이거나 피곤해 보이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 내 모습을 가리기 위해

옷도 어리게 입고 싶고, 머리도 어리게 하고

얼굴의 주름이나 잡티를 가리고 싶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도 되찾고 싶다.

결국 현재는 무언가를 가리고 감추고 싶다.


60대 이상 선배님들의 시선으로는 꾸미지 않아도 40대가 주는 그 멋이 있다고 보실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마 10대와 20대 때와 같이

나의 단점을 가리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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