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직업은 가정주부다.
가정주부를 ‘직업’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가정주부야말로
수입은 없지만 사랑을 담아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분명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주부는 수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인정받기도 참 어렵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어제는 화장실 청소를 했고,
오늘은 베란다 청소를 해야 한다.
내일은 각종 옷 정리가 기다리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하나라도 더 사게 되면,
옷 정리는 다시 필요해진다.
그다음 날은 거실 청소.
계절마다 대청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여기에 빨래와 설거지는
매일 해야 하는 필수 업무다.
나는 맞벌이 부부로 살고 있기에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이면,
아침은 아이들을 깨우는 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씻는 동안 주변을 정리하고,
아이들이 집을 나서면
나는 ‘가정주부’라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설거지를 시작으로 빨래, 청소.
쓰레기 정리와 집안 정리.
끝은 보이지 않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오늘 해도 내일 또 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재활용 정리까지 더해진다.
그 사이 식사 준비는 당연한 일처럼 끼어든다.
하루라도 쉬면 집안일은 쌓여만 간다.
다행히 아이들이 커서
육아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집안일은 여전히 끝이 없다.
나는 가정주부로 퇴근하면 직장인으로 출근하고,
직장인으로 퇴근하면 다시 가정주부로 출근한다.
아내도 나도 쉬는 날,
회사 출근 전/ 퇴근 후에는 집안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회사 출/퇴근을 하면서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가정주부 퇴근 및 회사 퇴근이기 때문일 수 있다.
예전에는 ‘워킹맘’이라는 말이 익숙했지만,
맞벌이가 일상이 된 요즘시대에
이제는 ‘워킹대디’도 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워킹맘, 워킹대디 모두 모두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