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
길은 새하얀 도화지가 되었고,
사람들의 발자국과
아이들이 타는 설매자국으로 인해
멋진 수채화가 그려졌다.
눈이 녹아 칠 퍽 거리는 부분도 있기에
유화보다는 수채화가 어울린다.
하늘에서는 작은 눈송이가 내린다.
저 멀리에는 검은 먹구름이 보여
팔레트에 뿌려 넣은 검은 물감이나
검게 물든 붓 세척 물통처럼 보인다.
하늘은 껌껌하게 보이고,
바닥은 하얗게 보이고,
그 사이에서 눈송이가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스노우 볼처럼 느껴진다.
눈송이가 내려오다 올라가고,
올라가다 다시 내려온다.
날씨가 추워서
연인들은 팔짱을 끼고,
서로 따뜻함을 느끼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뛰어노는 아이들의 미소와 함성은
마치 천사들의 합창소리로 들린다.
눈 하나로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가 된다.
길이 미끄럽고 차가 막힌다고
힘들어하기보다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며
한 편의 짧은 드라마를 보듯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지
마음을 움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