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마음을 다해 전하고 싶어
AI와 함께 써 내려갔습니다.
그날의 일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조금 또렷해졌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
어제는 분명 집에 와서 밥도 먹고
잠도 잤는데
마치 밤새 어디를 다녀온 사람처럼 피곤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또렷하게 들었다.
교실 문을 열었을 때
이미 아이들은 거의 다 와 있었다.
의자를 끄는 소리, 웃음소리,
창가 쪽에서 들리던 장난스러운 말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
그날은 내가 그 안에
잘 섞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았고,
누군가 내 얘기를 하다가 멈춘 것 같았다.
확실한 건 없었다.
그런데도
기분은 점점 가라앉았다.
사건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체육 시간.
팀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쟤는 저쪽.”
누군가 툭 던진 말.
선생님이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왔다는 게 중요했다.
아무도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남은 쪽으로
자동으로 밀려갔다.
운동을 하면서도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공이 와도 순간 늦었고,
넘어질 뻔했고,
작은 실수들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크게 웃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쉬는 시간에 친했던 아이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걸었다.
“야, 어제 숙제했어?”
그 아이는 잠깐 나를 보더니
“응” 하고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알았다.
아,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구나.
그날 하루 종일
나는 말을 아꼈다.
괜히 말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괜히 튀면
더 눈에 띌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방은 유난히 무거웠다.
책 때문이 아니라
하루가 그대로
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섰을 때
어제와 똑같이 밥 냄새가 났다.
그런데 어제와 달랐다.
어제는
그 냄새가 나를 감쌌다면
그날은 괜히 피하고 싶었다.
“왔어?”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는 소리가
조금 컸다.
일부러는 아니었다.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무슨 일 있어?”
그 질문에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엄마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거짓말이었다.
“그래.”
엄마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그게 그땐 이해되지 않았다.
왜 더 묻지 않는지.
왜 내 편이라고
말해주지 않는지.
사실 그 말을 듣고 싶었다.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엄마는 네 편이야.”
그런 말 한마디면
다 말해버릴 수 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날 밤
내 방 불이 꺼질 때까지
거실 불을 끄지 않았다.
TV 소리가 작게 들렸고,
가끔 채널이 바뀌는 소리도 들렸다.
그 소리가 이상하게
나를 잠들게 했다.
사춘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큰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말하지 않은 것들이 쌓이면서.
그리고 엄마를 조금씩 밀어내면서.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엄마는
내 편이라는 말을
아껴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버틸 시간을 준 거였다는 걸.
그땐 몰랐다.
엄마의 침묵이
포기였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그 침묵이
가장 적극적인 사랑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