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사춘기는, 문을 세게 닫는 연습이었다

by 주아

* 짧은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마음을 다해 전하고 싶어
AI와 함께 써 내려갔습니다.

문을 닫는 소리가
집 안에 울렸다.

쾅.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나중에야 변명할 수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분명히 힘이 들어가 있었다.

문을 닫고 나서
한동안 숨을 고르지 못했다.


가슴이 괜히 빨리 뛰었고
손끝이 떨렸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냥 모든 게 거슬렸다.

사춘기는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었다.

어느 날부터 엄마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고,
엄마의 질문이 간섭처럼 느껴졌다.

“밥 먹었어?”
“숙제는 했고?”
“요즘 왜 이렇게 말이 없어?”

그 질문들 하나하나가
틀린 말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듣기 싫었다.

그날도 별일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돌아왔고,
가방을 내려놓았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엄마가 말했다.

“손 씻고 밥 먹어.”

그 말에 괜히 짜증이 났다.

“좀 있다가.”

“밥 다 식어.”

“알아서 할게.”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올라갔다.

엄마는 잠깐 나를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내가 이긴 것 같지 않아서

그 침묵이 더 싫었다.

그래서 말을 더 얹었다.

“왜 맨날 똑같은 말만 해?”

그 순간
엄마 얼굴이 아주 잠깐 굳었다.

정말 잠깐.

아마 그때 나는
그 표정을 보지 않았을 거다.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밥상에 앉았지만
젓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는
내 맞은편에 앉지 않았다.

늘 그렇듯
부엌과 식탁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그게 그날은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앉아서 좀 먹어.”

내가 말했다.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밥을 몇 숟갈 뜨다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나 안 먹어.”

의자를 밀치듯 일어나
방으로 들어왔다.

또 문을 닫았다.

이번엔 더 세게.

문 뒤에 기대서
한동안 서 있었다.

심장은 여전히 빨랐고
속은 이상하게 텅 비어 있었다.

이겼다는 느낌도 없고
후련함도 없었다.

그냥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막연한 감정만 남았다.

문 밖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배고프면 나와.”

그 말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안 먹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말이 벽에 부딪혀
다시 나한테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엄마는
내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지도 않았다.

대신 방 앞에
물 한 컵이 놓여 있었다.

문을 열었을 때
그걸 보고
순간 멈칫했다.

왜 그걸
치우지 않았는지도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사춘기의 나는
사랑을 거부하면서도
확인을 원했다.

“그래도 엄마는
나를 포기하지 않겠지?”
그 질문을 말 대신 행동으로 던졌다.

문을 닫고,
소리를 지르고,
상처 주는 말들을 하면서.

엄마는 그 질문에
항상 같은 방식으로 답했다.

말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때의 엄마는
참고 있었던 게 아니라
견디고 있었던 거라는 걸.

그 침묵 하나하나가
결심이었고
선택이었다는 걸.

나는
문을 닫는 연습을 했고
엄마는
문 앞에 서는 연습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같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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