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무서운 세상

by 주아

예전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은 비밀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나눈 대화가 빠르면
몇 분 뒤, 길게는 몇 달 뒤

예상하지 못한 사람의 귀에
들어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누군가의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말이 생각보다 쉽게 이어지고

확장되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대화를 하다 보면
타인의 말을 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게 된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떤 말이 어느 날 글의 소재가 되거나
또 다른 이야기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제는 대화가 기억 속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녹음이나 기록의 형태로

정확하게 저장되기도 한다.

그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 한마디의 책임이
예전보다 더 분명해진 시대라는 느낌은 분명하다.

세상은 분명 편리해졌고, 많은 장점을 얻었다.
동시에 이전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던

부분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마도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발전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그것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기도 하니까.

나는 다만, 이 시대에 말을 건넬 때
조금 더 신중해졌다는 사실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주아생각은
매주 목요일 아침 07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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