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인디언의 애환이 서려있는 미국 서부 오지의 블루 캐년의 신비한 풍경
19세기 미국의 개척사는
인디언(Native American) 박해사,
혹은, 인디언 멸망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19세기의 미국이
번영하면 번영할수록
인디언의 영토와 땅은 줄어들었고
그들의 삶은 점점 더 쇠약해져 갔습니다.
연방정부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유럽 이민자의 수가 급증하게 되자
동북부에 살던 인디언의 땅을 강제로 빼앗더니
마침내는 서진하면서
기름진 평원 인디언의 땅은 물론이거니와
비교적 황량한 서부 인디언의 땅마저 빼앗아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그들 가운데
상당수 부족은 멸망당했으며
살아남은 부족은 전쟁과 강제 이주로 말미암아
인구가 급감하거나 멸망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연방정부에서
인디언의 땅을 빼앗은 후
그곳에 백인들을 거주시키기 위해
인디언들을 먼 곳의 황량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지요.
그 와중에
수많은 인디언들이
추위와 질병과 배고픔으로 사망했는데
Trail of Tears나
The Long Walk에 보면
당시의 비극적인 참상을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 연방정부에서는
인디언의 대부분의 땅을 빼앗았지만
너무나 황량하여 관심을 갖지 않았던 지역이 있었는데
그 지역의 사람들은 다른 인디언들처럼 눈물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호피(Hopi) 인디언들입니다.
그 호피 인디언의 땅 깊숙한 곳에
미국 서부 오지의 비경인 블루 캐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블루캐년은
몇 년 전에 127 Hours 라는
영화에 나왔던 블루 존 캐년과는 다른 곳입니다.
블루 존 캐년이 유타에 있다면
블루 캐년은 애리조나에 있습니다.
블루 존 캐년이
슬랏 캐년, 혹은 벅스킨 걸치와 비슷하다면
블루 캐년은 행스빌에 있는 고블린과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블루 캐년은
사진 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오지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가보아야할 곳 Top 10에 속합니다.
블루 캐년은
마치 브라운색의 초컬릿처럼,
멀리서 보면 먹음직스러운 바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블루 캐년의
지형과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 접속하면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http://blog.koreadaily.com/media.asp?action=POST&med_usrid=power21&pos_no=716412
블루 캐년이
호피인디언과 관련이 있기에
호피 인디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인디언 부족이
연방정부에 의해 고통받았다면,
호피 인디언은
인접한 나바호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았습니다.
호피의 땅이
원래 황량하고 척박했지만
그나마 나은 땅은 모두 나바호 인디언에게 빼앗겼습니다.
호피 사람들은
고대 아나사지(Anasazi)의 후손들로 알려진
푸에블로(Pueblo)의 후손들과 동일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나바호(Navajo) 사람들처럼
포 코너(Four Corner) 주변에 흩어져 살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부족끼리인
이들 사이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호피 사람들이
농경생활 위주의 원주민이었다면
나바호 사람들은 농경과 수렵을 겸하고 있었고,
게다가, 나바호 사람들은
뉴멕시코주가 멕시코의 영토였을 무렵,
멕시코인들과 빈번하게 전투를 치루었기 때문에
나바호의 전투력은 호피 사람들의 전투력보다 뛰어났습니다.
군사력에 밀린 호피 사람들은
나바호(Navajo)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조금씩, 조금씩 그들의 땅을 빼앗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호피 땅은 쪼그라 들었으며,
현재, 블루 캐년이 있는 Moenkopi Wash를 비롯한
대부분의 호피 땅은 나바호 땅에 의해 섬처럼 둘러 쌓이게 되었죠.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대부분의 인디언들에게
18-19세기의 백인들과 미연방 정부는
그들의 땅을 빼앗고, 가족을 죽인 원수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호피 사람들에게
백인과 미연방 정부는
생명의 은인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호피 사람들은 나바호 부족들에게
자기들이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땅을 정복당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호피 부족은
지금은 그 이름만 남긴 채,
북아메리카에서 명멸해 갔던 수많은 인디언처럼
호피의 후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북미를 수탈한 스페인 시대부터
호피는 스페인과의 싸움에서 밀리며
세컨 메사(Second Mesa)주변의 고원으로 쫒겨갔습니다.
그 때를 전후하여
같은 인디언이었지만
부족이 다른 나바호에 의해
그나마 남아있던 좋은 땅을 빼앗겼지요.
북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인디언의 삶이 비참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호피 인디언의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호피 인디언의 주도로인
264번을 운전해서 가다보면
간간히 보이는 집들이
60년대의 한국 시골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가 과연 21세기의 미국이 맞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현재 호피 사람들은
애리조나 264번 길의 Oraibi,
Second Mesa를 중심으로 흩어져 살고 있으며
2012년 현재 인구는 약 18,000 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호피 사람의 인구 수는
30만 여명인 나바호에 비하면
불과 약 17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평원 인디언이나
동북부의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호피부족 또한 한국 사람들처럼
몽고 반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굴이 동양사람,
특히 한국계와 비슷하여
한 조상의 갈래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호피 부족은
우리네 할머니들처럼
지금도 밥을 먹기 전에 고수레를 행합니다.
호피 인디언은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모계 사회를 유지하고 있으며
족벌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족벌 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피(Hopi)는
peaceful people로서
평화로운, 혹은 평화의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한편 Hopi는
perfect이란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전체 인디언의 실업률은 평균 약 50%입니다.
그런데
호피 인디언의 실업률은
약 7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로 보건데
호피 인디언의 삶은
인디언 가운데서도 가장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루 캐년은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호피 인디언의 우울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http://blog.koreadaily.com/power21/94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