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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Nov 05. 2024

플리트비체의 가을 풍경과 단풍



1998년,

공산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당시만 해도 


한국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유럽의 어느 작은 나라가 있었다.


그런데 서울시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았던 이 나라는

1998년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는데


비록 당시 우승팀이었던 

프랑스에게는 아깝게  2대 1로 패배했지만 

유럽 축구 강국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를 잇따라 격파하고 

월드컵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년 뒤인 2018년,

이 나라는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다.


덴마크, 러시아, 영국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해서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 나라가 바로 크로아티아다.


오늘날 크로아티아는 

미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두브로브닉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두브로브닉만큼 유명한 관광지가 한 곳 더 있는데 

그곳이 바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6개의 호수와 수많은 폭포들로 이루어진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자연명소이다. 


이 16개의 호수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호수에서 다른 호수로 이어지는 물길이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유고 연방에 속해 있던 1949년에 

현재 크로아티아 지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플리트비체는 

특히 아름답고 투명한 물빛깔로 유명한데 

빛에 따라서 호수의 색이 비취색(옥색)과 청록색으로 바뀌면서 

장관을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플리트비체 물색이 옥

색이나 청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주로 물에 포함된 미네랄(광물질)과 같은 

미생물과 햇빛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물이 흘러내릴 때 주변에서

석회암과 백운암같은 암석에서 

칼슘, 탄산염 등의 성분이 용해되는데,

이러한 미네랄 성분이 빛을 굴절시켜 다양한 색상으로 반사된다.



호수마다 

물 컬러가 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인데 

첫째는 미네랄과 같은 광물질 때문이다. 


미네랄들은 물속에서 

빛의 파장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미네랄의 종류와 양에 따라 물컬러가 결정된다.



물컬러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은  

햇빛의 각도와 강도, 날씨이다. 


일조량과 

햇빛의 각도, 기후 조건에 따라 

물의 색상이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햇빛이 수면에 강하게 비치면 

물이 더욱 투명하고 맑게 보이며, 

구름이 끼거나 날씨가 흐린 날에는 색이 어둡거나 탁하게 보이는 것이다.



플리트비체 호수의 바닥에는 

미세한 석회암 입자와 같은 부유물질들이 가라앉아 있어서 

물의 탁도를 낮추고, 빛을 산란시켜 물 색깔을 더욱 독특하게 만든다.



플리트 비체 국립공원의 입구는 두 군데인데 

어느 코스를 먼저 갈지에 따라 입구1로 들어갈지 입구 2로 들어갈지가 결정된다.


사진 촬영의 경우 대부분 입구 1로 들어간다.

가장 이른 입장 시간은 오전 7시부터인데 

가을에는 빛이 폭포로 들어오기 전에 촬영하려면 적어도 7시에 입장해야 한다.


입구 1의 전망대에서 

폭포에 빛이 들어올 때까지 촬영하다가 

벨리키 슬라프 폭포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밑으로 내려가면서 촬영하면 된다.



7시에 입장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8시 이후 부터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플리트비체의 나무 데크는 

걸을 때마다 많이 흔들리기 쉬우므로 

C코스 선상의 여러 폭포를 삼각대를 사용하여 찍을 경우 


사람이 많으면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문을 열자마자 곧바로 입장하는 것이 좋다.  



입구1의 초입에서 보이는 

벨리키 슬라프(Veliki Slap)은 

큰 폭포라는 뜻인데 벨리키 슬라프는 

플리트비체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큰 폭포에 속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탐방하고 촬영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걷는 것과 배를 타는 것이다. 


입장료 속에 

승선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되면 배를 타면서 이동하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는 

A코스부터 K코스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욕심을 부려서 무리하게 보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두 세시간 정도만 돌아보아도 플리트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플리트비체를 다 돌아보려면 

하루 종일도 모자라기 때문에 

체력에 맞게 적당한 선에서 보고 걷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언제 가도 좋지만 사진 촬영에 가장 적합한 때는 

새순이 돋는 4월 말과 단풍이 물드는 10월 말이 좋다.



상부의 호수와 

하부의 호수는 고도차가 있어서 

상부에서 하부로 물이 흘러 내리는데

바람이 불지 않을 경우 호수는 매우 잔잔하여 

완벽한 데칼코마니의 반영을 보여주기도 한다.



플리트비체를 보았다는 것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풍경 가운데

하나를 보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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