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아름다운 소도시는
스위스, 오트리아, 독일, 이태리
그리고 프랑스 등의 나라에 대부분 몰려있다.
공교롭게도
위의 나라는 모두
스위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물론 북유럽이나 동유럽에도
아름다운 마을들이 존재하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수에 대해서는 위의 나라가 압도적이다.
그런데
숫자가 아닌 질적으로 보자면
체코도 만만치 않은데 그 이유는
체코에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아름다운 소도시 Top 3인
산타 막달레나, 그린델발트에 이어 체스키 크룸로프는
안동의 하회 마을처럼 블타바 강이 휘돌아가는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블타바 강은
몰다우 강과 같은 이름의 강인데
블타바는 체코어이며 몰다우는 독일어이다.
스메타나의 교향시인
나의 조국 두 번째에 몰다우 강이 나오는데
한없이 아름다우며 애국적인 이곡은 블타바 강의 아름다움을
리드미컬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체스키(Cesky)는
체코어로 보헤미아의 것이란 뜻이며
크룸로프(Krumlov)는 굽은 초원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Krumme Aue에서 유래 되었는데
강이 굽이쳐 흐르는 지형을 의미한다.
따라서 체스키 크룸로프는
보헤미아의 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이란 뜻이다.
몰다우나 크룸로프처럼
체코에 독일어의 영향이 남아있는 이유는
이 지역이 오랫동안 독일계 귀족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볼거리는 단연 성과 구시가지이다.
성과 구시가지는 14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조성되었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
성 위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마치 동화에 나오는 그런 마을처럼 예쁘고 아름답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마을의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큰데
그 이유는 역사적,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이 지역은 중세부터
수공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여러 강력한 귀족 가문들이 성을 소유하며 확장했다.
특히, 합스부르크 가문과
슈바르첸베르크 가문같은 유력한 가문들이
성을 소유하면서 성의 규모가 더 커졌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체코에서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건축 스타일은 다양한 양식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중세부터 여러 시대에 걸쳐 건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체스키크룸로프성은
많은 부분이 스그라피토(sgraffito)기법으로 장식되어 있다.
스그라피토(sgraffito)는
주로 건축과 도자기 장식에 사용되는 독특한 예술 표면인데
이탈리아어로 "긁어내다"라는 뜻의 "sgraffiare"에서 유래된 용어로,
표면에 여러 겹의 색을 올린 후
상위층을 긁어내어 아래층의 색이 드러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기법은
고대 로마와 그리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주로 사용되었고,
이후 유럽 전역에서 건축물 벽화와 도자기 장식 등 다양한 장식에 널리 퍼졌다.
스그라피토로 장식된 표면은
색감의 대비가 뚜렷하고, 독특한 질감이 있어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준다.
사진의 왼쪽 건물이 스그라피토(sgraffito)방식으로 장식된 건물이다
부데요비체 문(Budějovická brána)은 구시가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성으로 가는 길과 이발사의 다리
그리고 스보르노스티 광장으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부데요비체 문은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성문 중 하나로,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성곽의 문 4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이다.
부데요비체 문을 제외한
나머지 성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파괴되었거나 사라졌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첨탑은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이고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성의 첨탑은
이 성은 건축되던 13세기에 처음 세워졌으며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이 첨탑은
화려한 외관과 독특한 장식으로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첨탑은 원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벽면에는 여러 색의 프레스코화 장식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벽화에는 신화적인 장면이나
화려한 문양이 그려져 있어
중세와 르네상스 예술의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첨탑의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이곳에 오르면
체스키 크룸로프의 구시가지와
주변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첨탑에서 내려다보이는
붉은 지붕과 골목길 풍경은 중세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이발사의 다리(Lazebnický Most)는
라트란 거리와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이 다리에는
전해오는 전설 두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더 널리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루돌프 2세(1552~1612)에게
줄리어스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종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루돌프 황제는
왕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를 체스키 크롬로프로 보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요양중이던 줄리어스 왕자는 어느 날,
마을 이발사의 딸 마르게타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왕자의 계속되는 구애 끝에 두사람은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왕자는
1608년의 어느날 아내 마르게타를 목졸라 살해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자신이 아내를 죽인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왕자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한 명씩 죽이기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근친결혼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는데
근친 관계로 인해 왕족들에게는 각종 유전병들이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이었던
줄리어스도 이 유전병으로 인해 정신질환에 시달렸고
자신이 무의식중에 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이발사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마을사람들까지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자기 자신이
딸 마르게타를 죽였다고 거짓자백을 했고
이로 인해 이발사는 살인죄로 처형되고 말았다.
하지만 얼마 후,
마르게타를 죽인 진범이 줄리어스 왕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분노한 황제는 줄리어스 왕자를 교수형에 처했다.
마을사람들은
이발사가 무고한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마침내 이발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망토 다리 위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구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
체스키 크룸로프의
일출과 일몰의 가장 잘 볼 수 있다.
정면에 3층으로 된 다리가 망토다리이다.
망토 다리에서 본 체스키 크룸로프의 구시가지 모습...
망토 다리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구시가지를 걸으면서 보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모습도 또한 아름답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체스키 크룸로프의 아름다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를 보았다면
당신은 유럽에서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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