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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Feb 06. 2020

비스티 배드랜드 - 미국 서부의 오지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서

지구 같지않은 곳이 있다면

그곳은 아이슬란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의 별명이

Another Planet 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 서부 오지를 다녀본 사람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같지 않은 곳은


아이슬란드가 아니라 

미국 서부 오지임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트로나 피너클스, 

고블린 밸리, 행스빌, 

와잍 파킷(White Pocket),

비스타이(Bisti) 배드랜즈, 아시슬리파 등


미국 남서부에는

진짜 지구가 아닌

상상 속의 외계 행성을 닮은

수 많은 지역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미남서부의 한 곳인 뉴멕시코에는

비스타이(Bisti)라고 하는 독특한 지역이 있다.



비스타이는

인접한 데너진 윌더니스와 더불어

Bisti/De-Na-Zin Wilderness라 불리워지기도 하지만

데너진 윌더니스의 입구는 Bisti 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 있다.


그러나 비스타이와

데너진의 경계가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Bisti 라는 말 대신에 Bisti/De-Na-Zin Wilderness로 쓰이기도 한다. 



뉴멕시코 지역의 오지는

애리조나와 유타 지역의 오지와는 달리


일단 들어서면 

동서남북 분간이 어려워서

길을 잃고 헤매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 들어갈 때는

정밀한 GPS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곳 지형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안쪽 깊숙이 들어갔다가

해가 저물면 초행자는 100% 길을 잃기 때문에

반드시 어두워지기 전에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아예 캠핑 장비를 싸들고 가서

그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밝을 때 나오는 것이 좋다



비스타이 지역을

Bisti Badlands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badlands란

단순히 황무지라는 뜻이 아니라


퇴적된 바위나 토양이 

물과 바람에 의해 침식되어 형성된 

불모지 지역을 일컬어 배드랜즈라고 한다.


배드랜즈의 대표적 지역은

싸우스 다코다의 배드랜즈 국립공원이 있으며


애리조나의 

목화석(규화목) 국립공원과

유타의 행스빌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비스타이 배드랜즈는

알라모 와시를 중심으로

North와 South 지역으로 나뉘어지는데


북쪽 지역은

바닐라 후두, 브라운 후두,

컨버징 후두와 가오리 날개(Manta Ray Wing),

그리고 스톤 윙즈(Stone Wings)가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 지역은

초컬릿 후두, 후두 씨티

이글 네스트, 크랙트 에그스 등이 있다.



비스타이의

알라모 와시에 들어서면

사방이 황무지처럼 보여서

이곳에 무슨 볼 것이 있나 의심이 생길 정도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이곳이 정녕 지구가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색적이며


너무나도 오묘한 풍경에  

마치 마법에 홀린 듯 점점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비스타이 지역의 명소들은

남북으로 흩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남쪽이나 

북쪽에 자리잡은 명소들도

제 각각 서로 흩어져 있어서 

하루 만에 돌아보기에는 쉽지 않다.



비스타이 배드랜즈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 가을이다.

비스타이는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덥다.


비스타이의 여름은

몬순 기후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


게다가 

비스타이의 토양은

상당수가 clay와 silt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가 오고나면 땅이 질퍽질퍽해져서 걷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비스타이에서

일반 관광 목적이 아닌

전문적인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추어 

촬영하고자 하는 지역 부근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가는

길을 잃기 쉽고 촬영 목적지까지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몰 때

North에 있을 경우는 

스톤 윙즈(Stone Wings)에서,


South에 있을 경우는

크랙트 에그스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Cracked Eggs는

Alien Egg Hatchery라고도 하는데


흩어진 바위의 모습이

마치 생명체가 알을 깨고 나오는 듯한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크랙트 에그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거대한 풍뎅이나 무당 벌레가

알에서 깨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커다란 호두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스타이가 있는 뉴멕시코 주는

미국의 동부 지역에서 출발하든지

아니면 서부 지역에서 출발하든지 간에


거리가 멀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비스타이는

오지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남다른 사진을 촬영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가 보아야만 할 스펙터클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출사문의: power1258@gmail.com

https://blog.naver.com/westtour/2217922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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