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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Feb 10. 2020

고블린 밸리 - 지구 속의 외계 행성

고블린 밸리는

팩토리 뷰트로 유명한

유타의 Hanksville 지역에 속해 있다.


행스빌의 북서쪽 지역은 

샌 라파엘 스웰의 남쪽과 맞닿아 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지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행스빌의 대부분 지역도 

지형이 너무나 독특하여 마치 화성처럼 보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행스빌에는

화성 사막 탐사 기지(MDRS)가 있는데

이 MDRS는 화성 협회(Mars Society)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는 행스빌 지역이

그만큼 화성과 흡사한 

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1999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중에

갤럭시 퀘스트(Galaxy Quest)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고블린 밸리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었는데(2000년)

네이버 평점이 8.57일만큼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고블린 밸리가

외계 영화의 장소로 촬영될 만큼

이곳이 외계 행성의 지형처럼 생겼다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고블린 밸리가

외계 행성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사방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후두(Hoodoo) 때문이다.


후두란 것은

암석이나 바위, 혹은

침니(silt)나 clay가 풍화 작용에 의해서

촛대 모양 혹은 바위 기둥처럼 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후두로 가장 유명한 곳은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이지만 

브라이스 캐년의 후두는 외계 행성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블린 밸리의 후두는

누가 보더라도 한 눈에 외계 행성처럼 보인다.


브라이스 캐년의 후두가

첨탑 모양을 많이 닮아 있는 반면에


고블린 밸리의 후두는

송이 버섯, 혹은 남근 모양과 많이 닮아 있다.


말하자면 

고블린 밸리의 후두는

브라이스 캐년의 후두와 

생성 과정은 비슷하지만 모양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행스빌과 고블린 밸리는

유타의 24번 국도를 끼고 있는데


24번 국도는 

유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풍광과 경치가 아주 멋진 곳이기도 하다. 


캐피털 리프 국립공원 부근에서부터

고블린 밸리까지 이르는 길은 유타에서도

경치가 뛰어나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로 불린다. 


고블린 밸리가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약 100년 전인 1920년대부터이다. 


당시에 행스빌 부근에서

가축을 방목하던 카우보이들이

길잃은 가축들을 찾아 나서다가

이곳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곳의 후두 모양이 

버섯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머시룸 밸리(Mushroom Valley)라고 불렀다. 


하지만 후에 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후두의 모양이

작은 도깨비치럼 생겼다고 해서

Goblin Valle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고블린 밸리가 발견된 이후

이곳이 비록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매우 한적하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점차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는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방문객들 가운데는 몰지각한

밴덜리스트들도 심심찮게 있었는데

그들에 의해서 이곳의 후두들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고블린 밸리는

사암, 실트암, 셰일 등

부스러지기 쉬운 성분으로 구성되어서

밴덜리스트에게는 훼손하기 쉬운  먹잇감이 되곤 했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유타주 당국은

밴덜리스트들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침내 1964년 8월 고블린 밸리를 주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고블린 밸리는

가장 가까운 마을이 행스빌인데

행스빌은 기껏해야 인구 약 200명 내외의 

밤이 되면 캄캄하기 그지없는 아주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그래서 고블린 밸리는

유타에서도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각지의 사진작가들이

은하수를 촬영하기 좋은 계절엔

이곳에서 워크샵을 진행하곤 한다. 


고블린 밸리를 방문할 때 

낮동안만 잠시 머물렀다 떠난다면 

이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다.


고블린 밸리의 진가는

석양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은하수가 나타나면서 절정을 이루다가

아침 일출을 끝으로 그 환상적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고블린 밸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거나 은하수를 촬영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버킷 리스트 하나를 이루는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진출사문의: power12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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