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위쪽으로 약 30-40분 정도 올라가면
코르티나에서 파소 팔자레고로 올라가는 길이 한 눈에 보이는
누볼라우 산장(Rifugio Nuvolau)에 도착한다.
알프스는 흔히 유럽의 지붕이라고 말한다.
알프스는 길이 약 1,200km, 넓이 약 250km에 달하는데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리텐슈타인, 독일, 슬로베니아에 걸쳐 있다.
알프스라는 말을 떠올리면
사람들은 대부분 스위스를 생각하지만
사실 알프스의 면적으로만 놓고 본다면
이탈리아 알프스(약 27%)는 스위스 알프스(약 13%)의 두 배에 달한다.
이탈리아 북부에 걸쳐있는 알프스는
다른 말로 돌로미티(Dolomites)라 일컬어진다.
돌로미티는 크게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나뉘어 지는데
동부지역의 거점 도시는 코르티나 담페초,
서부 지역의 거점도시는 볼차노, 혹은 오르티세이이다.
동부 지역의 명소로는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라고 디 브라이에스, 미주리나 호수, 친퀘 토리,
라가주오이, 파소 지아우, 코르바라 등이 있으며
서부 지역의 명소로는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사쏘 룽고,
산타 막달레나, 카레짜 호수 등이 있다.
동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돌로미티는 겨울이 최적의 시즌이지만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봄에 야생화 필 때와
가을에 단풍이 들 때가 최적의 시즌이다.
동부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는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이다.
tre는 3이라는 뜻이고
cime는 봉우리라는 뜻이니
트레 치메는 우리말로 삼봉이라는 뜻쯤 된다.
돌로미티라는 말을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바로 이 삼봉을 떠 올릴만큼 이곳은 돌로미티의 대표적인 곳이다.
하지만 트레 치메의 초입인
아우론조 산장에서는 삼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고
라바레도 산장을 지나
로카렐리 산장으로 가는
갈림길까지 가야 비로소 삼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트레 치메는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북쪽과 남쪽의 방향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의
하이킹 출발점인 아우론조 산장에서부터
로카텔리 산장까지는 돌로미티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이기도 하다.
로카텔리 산장 아래에
아담한 피아니 호수(Laghi dei piani)가 자리잡고 있다.
호수 주변을 한바퀴 돌며 산책하면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을 듯 하다.
동부 지역에는 여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호수는 브라이에스 호수다.
브라이에스 호수는
여름 성수기에는 주차장을 예약하지 않으면 주차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곳은 카레짜, 소라피스 호수와 더불어 돌로미티 3대 호수 가운데 하나이다.
미주리나 호수는
트레 치메를 갈 때나 올 때
반드시 지나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쯤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동부 지역의 명소 친퀘 토리는
야경으로 유명한 서부 해안가의 친퀘 테레와는 다른 장소이다.
이름이 너무 비슷하여 혼돈하는 사람도 있지만 두 장소는 전혀 다른 곳이다.
트레 치메가 삼봉으로 유명하다면
친퀘 토리(Cinque Torri)는 오봉으로 유명하다.
친퀘 토리는 다섯 개의 탑이라는 뜻이다.
친퀘 토리는
어떻게 보면 다섯 개로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여섯 개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오륙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친퀘 토리에 들어서면
락 클라이머들의 성지 Tofane가 좌측으로 한 눈에 들어 온다.
친퀘 토리 또한 락 클라이머들이 즐겨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위쪽으로 약 30-40분 정도 올라가면
코르티나에서 파소 지아우로 올라가는 길이 한 눈에 보이는
누볼라우 산장(Rifugio Nuvolau)에 도착한다.
정면에 보이는 바위가 토파네,
토파네 오른쪽 아래의 바위가 친퀘 토리이다.
동부 지역의 또 다른 명소 라가주오이 일대는
1차 대전 중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격전지이다.
돌로미티 일대가
원래는 오스트리아 땅이었지만
패전 후에 이 지역은 이태리 영토로 귀속되었다.
돌로미티 일대에
이태리어와 독일어(오스트리아의 주요 언어는 독어)가 혼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파소 지아우는
사진을 찍는 사람과 알타 비아 1을 지나는
하이커들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일출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황홀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세체다는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오들레 산군과 더불어 펼쳐지는 세체다의 풍광은 장엄 그 자체이다.
세체다는 야생화 필 때,
혹은 설경이나 운무가 피어 날 때 천의 얼굴을 보여 준다.
세체다의 운무...
세체다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셀라 산군과
싸쏘 룽고의 위용 또한 일품이다.
맑은 날은
알페 디 씨우시의
목가적인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알페 디 씨우시는
오르티세이에서도 올라갈 수 있고
콤포다쬬(Compodazzo)에서 Seiser Alm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알페 디 씨우시가 있는 평원 지역은
일반적으로 콤파치, 혹은 콤파쵸로 알려져 있다.
Alpe di Siusi(이태리어)와 Seiser Alm(독일어)은 동일한 지역이다.
알페 디 씨우시(=Seiser Alm)는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원 평원 지역이다.
세체다에서는 싸소 룽고가 멀리서 보이지만
알페 디 씨우시에서는 싸소 룽고가 더 가깝게 보인다.
사쏘 룽고는
보는 위치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쏘 룽고는 파소 가르데나
파소 샐라, 파소 포르도이, 세체다,
그리고 알페 디 씨우시에서도 볼 수 있는 거대한 바위군이다.
Sasso는 이태리 말로 바위라는 뜻이고
Lungo는 길다라는 뜻이니 사쏘 룽고는 긴 바위, 혹은 거대한 바위라는 뜻이다.
위의 사진은 파소 셀라에서 바라본 사쏘 룽고의 모습...
파소 가르데나에서 바라 본 사쏘 룽고의 모습...
알페 디 씨우시에서 바라 본 사쏘 룽고의 모습....
파스 포르도이 산 기슭에서 바라 본 사쏘 룽고의 모습...
그런데 다른 고개들은 다 passo인데 왜 포르도이만 sass인지 모르겠다.
카레짜 호수는
생각보다 작은 호수이다.
카레짜 호수가
돌로미티의 3대 호수 가운데 하나인 까닭은
순전히 물색깔 때문이다.
호수 자체가 멋있기 보다는
그냥 물 컬러가 예쁜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를 연상케하는 컬러이다.
산타 막달레나는
관광 코스로 가기에는 애매한 곳이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인근에 있는 성 요한 성당과 더불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특히 산타 막달레나의 가을 단풍 풍경은
돌로미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과 글: 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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