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불문율처럼 존재하는 한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그것은 여백을 남겨두지 말고 채우라는 견해이다.
물론 여백이 남겨진 사진이라고 해서
좋은 사진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여백이 남겨진 사진도 오래도록 여운을 주는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드넓은 들판에
야생화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뭔가 허전하지 않을까?
그곳에 뒷 모습이 멋진 여인이 서 있다면,
혹은 아름다운 커플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면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그것은 라벤더 필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로방스 지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라벤더 밭이 있는 곳이다.
라벤더 밭이 너무 넓어서
세상에 이렇게 넓은 라벤더 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넓은 라벤더 필드에 사람은 없고
드넓은 라벤더만 보인다면 뭔가 허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라벤더 필드 사진에
사람이 있으면 사진이 훨씬 더 멋있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사진에 나타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이 사진의 퀄리티를 망치고
어떤 인물이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는지에 대해서
굳이 이곳에 언급하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들은 한눈에 알아본다.
물론 편협한 페미니즘이나
PC(political correctness)라는 색안경을 낀 사람에게는 다르게 보일테지만...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초상권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초상권에 대한 규제가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사진이
본인 허락도 없이 다른 곳에 나돌아 다닌다면
분명 그렇게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사진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특정한 사진 스팟에 갔을 때
모르는 여자에게 뒷모습만이라도 좀 찍을 수 있느냐고 물으면
(묻지 않고 찍었다가는 몰카범으로 잡혀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허락해 주는 사람은 10 명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다.
앞모습을 찍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가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이다.
그래서 난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로 모델 부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렵에서는
사진 좀 찍을 수 있느냐고 말하면
10명 중에 8, 9명은 OK 라고 대답한다,
뿐만 아니라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할 것 없이
포즈도 알아서들 잘 취해준다.
지금 이곳에 나오는 모든 여인들은
그렇게 섭외해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미국에 살고 있을 때
헌팅턴 비치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
한 달 내내 거의 매일마다 헌팅턴 비치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좀 멋있게 생긴 여자나 커플이 있으면
"당신 너무 아름답다. 사진 좀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면
대개는 sure라고 말하면서 쿨하게 포즈까지 취해주었다.
라벤더 출사를 다녀온 지
이제 한달 남짓 지났지만
벌써부터
내년 라벤더 필드 출사가 기다려진다.
다음엔 또 어떤 멋진 여인들이 모델이 되어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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