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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가을 단풍과 설경

by Juahn Yoon


미국 서부의

3대 단풍 명소로 알려진 곳은

그랜드 티턴, 자이언 캐년, 그리고 콜로라도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이스턴 시에라의 단풍이나

애리조나의 오크 크릭 단풍도 아름답지만

위의 세 지역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기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위의 3대 단풍 지역 가운데

그 규모나 스펙터클한 면에서

콜로라도의 단풍은 단연 으뜸입니다.


그랜드 티턴이나

자이언 캐년의 단풍이

부분적으로 펼쳐져 있는 반면


콜로라도의 단풍은

위로는 로키마운틴 국립공원부터

아래로는 샌 후안 스카이웨이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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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나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에겐

콜로라도까지 가서 단풍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LA에서 가장 가까운

콜로라도 단풍지역까지의 거리가 약 900마일,

먼 곳은 자그마치 편도 1,100마일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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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그 정도의 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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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콜로라도의 단풍 명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기껏해야 널리 알려진 애스펀의 머룬벨스 정도를 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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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이나 프리스코, 카본데일,

그랜트나 샤니, 유레이나 리지웨이, 텔류라이드,


그너슨, 그레스틷 뷰트나

레익 시티, 씨마론, 벨뷰, 러스틱이라는 이름을 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며

그곳이 어디냐며 반문합니다.


이들은 콜로라도의 단풍이 유명한 줄은 알지만

그만큼 정확한 단풍 지역을 모른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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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유명한 곳은

이들 지역외에도 북쪽의 캐시 라 푸드레,

프리웨이 70번 지역에 걸쳐있는 와잍 리버 내셔널 포리스트,


중부의 샌 이사벨 내셔널 포리스트,

블랙 캐년 국립공원이 있는 그너슨과 웨스트 엘크 야생 지역,


그리고

남쪽의 샌 후안 스카이웨이와

언컴파그레이(Uncompahgre, 발음주의) 야생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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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는 지역 자체가

대부분 고원지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덴버 서쪽지역의 단풍은 9월 중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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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빌에서

부에나 비스타를 거쳐

판차 스프링스의 오른쪽에 보이는

14,000ft 이상의 산군 부근은 9월 10일경부터 단풍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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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킨 카운티의 중심에 있으며

콜로라도에서 가장 유명한 단풍 지역인


애스펀의 머룬벨스는

빠르면 9월 중순에 단풍이 시작되어

9월 말, 혹은 10월 초순경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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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단풍 지역은

10월 10일 이전에 절정에 이르고


10월 10일 이후엔

단풍이 끝나거나 볼품없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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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콜로라도의 단풍을 보거나 촬영하려면

적어도 9월 말부터 10월 초순 사이에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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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단풍 지역 가운데는

8,000ft 이상되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9월 말에 첫눈이 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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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단풍이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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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샌 후안 스카이웨이 지역은

두랑고와 돌로레스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8,000ft를 넘기 때문에 눈이 오면 더욱 멋진 길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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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 후에

날씨가 개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산을 감싸고 있던 운무도 개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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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경우

설산과 운무와 단풍이 어우러진

참으로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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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걷힌 후의 풍경도

운무가 있을 때의 풍경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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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레스틷 뷰트엔

설산과 단풍의 전경에 반이 있어서

나름 멋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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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엘크 야생 지역엔

크고 작은 호수들이 여럿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예쁜 단풍 지역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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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웨스트 엘크 크릭 지역입니다.


호수가 작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아서

완벽한 반영을 자랑할 때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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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후안 스카이웨이는

남쪽에서부터 160번, 550번, 145번, 62번을 지나는데


백만불 도로라고 불리우는 550번보다는

리지웨이에서부터 플레이서빌까지의 62번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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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지역의

비포장 도로인 카운티 로드 7번과


달라스 디바이드와

텔류라이드를 연결하는

라스트 달러 로드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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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산 지역이었으며

미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지닌 유레이는

레드 마운틴과 마운틴 아브람(Mt. Abram)을 배경으로 한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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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이의

옛 광산길로 올라가면

광산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예쁜 호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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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너슨의 남쪽이자

유레이와 리지웨이의 동쪽에 자리잡은

언컴파그레이 국유림과 야생지역의 단풍도 이에 못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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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순으로 접어들면

8,000ft 이상의 고지대의 단풍은

하루 사이에도 몰라볼 정도로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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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콜로라도의 단풍은

이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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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아있는 단풍은

그 마지막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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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이 되면

8,000ft 이상 고지대의 단풍은

대부분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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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다시 내년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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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미국 서부 사진여행 전문 가이드 주안

power12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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