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7/D+1/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 가는 길

by 앓느니 쓰지

6월 7일 아침 9시 50분.

사실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시다. 오전 10시지만 방금 점심을 먹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보는 풍경은 오직 들판, 나무, 가끔 저수지 다시 들판, 나무, 저수지다. 총 76시간의 여정 중에 16시간 정도가 지났다. 자다가 일어나서 비몽사몽 하다가 책도 좀 읽다가 얘기도 좀 하다보면 시간이 잘가는데 고작 몇시간이 지났다. 설국열차의 느낌이 난다. 종착역이 없이 가는 느낌. 16시간을 오는 도중에 남자 두명이 탔다가 내렸고 두 모자가 타서 같이가고 있다. 우리 칸에 콘센트가 있어 럭키를 외쳤는데 안되는 콘센트라 제길을 외쳤다. 지긋지긋해서 열차 끝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1등석 가니까 승무원 아가씨가 막았다. 러시아 아가씨들은 사랑한다고 말해도 무섭다. 승무원 언니는 나만 보면 뭐라뭐라 하는데 서럽다. 그래도 아직 버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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