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4/D+8/Irkutsk->Moscow

by 앓느니 쓰지

이르쿠츠크 여행을 끝내고 모스크바 가는 기차를 탔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여행에 감사하고 있다. 좋은 도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건강하고 아직 둘이 싸우지 않았다. 여행의 인프라들이 점점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정시에 차가 오고, 돈만 있으면 좋은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매일하는 것은 깨졌지만, 성경읽기와 일기쓰기도 끊이지 않고 이어간다. 다만 일기쓰기는 그 날의 행적들을 적는게 아니라, 그 도시의 느낌이나, 감정들, 생각들을 적는 시간이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도 인생처럼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능숙해질까? 아니 여행도 인생처럼 시간이 지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겠지.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여행을 지속하자. 이르쿠츠크의 좋음에 대해서도 SNS 여기저기다 남겨놓았다. 비둘기와 민들레씨가 많았고,사람들은 평온했으며 동유럽 특유의 폐허적인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졌지만, 그 마저도 이방인의 전형적인 선입견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칼에서 흘러나오는 거대한 앙가라강과 함께 사람들은 조깅하고, 사랑하며,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살아간다. 일상성이야말로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우리와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들. 그것들을 보며 나는 '배웠다'고 하는 것 같다. 영어가 안통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도둑이 많은 도시도, 값비싼 물가도 없는 것이 Beginner인 우리에게는 다행이다. 완급조절. 약했다가 강해지고, 더 강했다가 이완이 되는...그런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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