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책에 쓰는 일기
러시아, 아이슬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 여행 시작 한달만에 참 많은 나라들을 다녔다. 가끔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지?"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이제 곧 우리 여행의 십분의 일을 지난다. 지금까지 우린 무엇을 남기며 여행하고 있을까? 많은 사진들이 남았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내 감정,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일, 바로 옆에 있는 나라임에도 전혀 다른 체계와 문화.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와 독일이 그랬다. 둘 다 살기 좋은 나라 임에는 틀림없으나 행복의 추구 방식이 다른 느낌이다. 적절한 통제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네덜란드와 먼저 자유를 선사한 뒤 규칙을 어길 시에 엄청난 책임을 묻는 독일. 다른 체계는 다른 가치관을 선사한다. 물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두 나라 다 살기 좋은 것은 확실하다. 그냥 다른 세계를 어깨너머로 염탐하는 재미가 화려한 사진들 인스타에 올려서 좋아요 많이 달리는 것보다 기쁘다. 당장 내일 집에 가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보고 싶게 만드는 힘들.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수록 너무나 다른 세계들이 펼쳐지는 기쁨. 나는 왜 이제서야 이러한 것들을 경험했을까 생각하다가도 이제라도 경험함에 대해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 나는 아직은 견딜만 하다. 소망도 그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