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0일 돌파
러시아, 아이슬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슬로베니아 그리고 이제 크로에이시아 비쉥겐으로 넘어간다. 체류 자체 만으로 부담이 됐던 쉥겐 국가들. 같은 유럽인데 쉥겐을 떠나는 것 자체가 유럽을 떠나는 느낌이다. 비쉥겐 나라들 서운하게. 크로에이시아 이후 터키, 이집트, 모로코 순서인데 터키는 행정상으로는 유럽이지만 사람들은 터키를 유럽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집트와 모로코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인데 아프리카 취급을 해주지 않는다. 약간 이색적인 유럽이라고 생각하는듯. 40일의 여행. 굳이 정리가 필요할까 싶지만 정리해본다. 아이슬란드에서의 헛발질을 제외하면 돈을 꽤 많이 아끼지 않았나 싶다. 오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캠핑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캠핑은 확실히 숙박비를 아끼는 최선의 길이지만 , 텐트가 무겁고, 잘 때 등이 베기고, 저녁에 춥다. 음식하는 곳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그렇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확실히 싸고, 나름 재미있고, 캠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한다. 여행 오기 전의 계획대로라면 우린 7/3에 크로아티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7/19에 들어가게 됐고, 길을 돌아돌았다. 여행은 현실이었다. 구글은 스마트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가령 그 나라, 그 장소의 화장실 가격이라든지, 블라블라카 주인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 메세지에 반응하는지 따위. 되게 사소한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직접 가보고, 만나 봐야만 알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들... 여행에 와서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나는 계획이 틀어지고,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것들을 즐긴다. 신체의 해를 입거나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지금 타고 있는 기차가 예정된 선로를 넘어 나미비아에 우릴 내려줬으면 좋겠다. 소망도 그러할까? 소망도 예정되지 않은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래도 나보다는 계획적이고, 준비성이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녀라도 인간적인 여행을 하고 있어서. 나는 아직까지 소망과 함께함이 좋다. 그녀의 생동감, 예민함, 천진난만함, 불안감을 사랑한다.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소망 너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