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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환Juancho Jan 04. 2023

뉴진스 프로듀서가 만든 트로트

250의 <뽕>

트로트 마지막 이야기.

이번엔 내가 재밌게 들은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 혹시

뉴진스 음악 프로듀서가 뽕짝 앨범을 냈다는  아는가?


뉴진스는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이다.

영향력이 크다. 혹자는 뉴진스가 아이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하고 '민희진'으로 대표되는 레이블 어도어도 엄청 핫하다.

 

나도 좋아한다.

노래도 자주 듣고 뉴진스의 이미지도 맘에 든다.


뉴진스의 콘텐츠를 보면 그게 뭐든 아주 잘 정돈되었다고 느껴진다.


내가 입문한 곡은 'Cookie'


듣자마자 빠졌다. 멜로디와 비트 모두 다 내 취향. 아이돌 곡을 듣고 앨범을 듣고 싶은 건 처음이었고 곧바로 ep 1집을 다 '돌렸다'. 역시나 괜찮았다.


관심이 폭발해버린 계기가 있었는데, 아니 글쎄 뉴진스 앨범의 프로듀서가 '250'이라는 것이다. ('250'은 '이오공'으로 읽는다)


BANA의 그 이오공?

뉴진스가 10배는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음반사 BANA. 풀네임은 Beasts And Natives Alike


사실 '250'라는 이름은 들어보기만 했다.

알고 있던 건 그저, 그가 이센스(내가 좋아라 한다) 앨범 프로듀싱을 했다는 것과 이센스가 함께 BANA라는 음악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다는 거. 그리고 BANA는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꽤나 지조 있게 음악 하는 '재야의 고수' 이미지를 가진 집단이라는 정도.


힙합씬 은둔 고수가 가장 메인스트림 음악을 하고 있다?

디깅하기 시작했다.


곧, 인디 씬에서 화제 됐던 트로트 앨범 <뽕>을 만든 사람도 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힙합, 아이돌(?)에 트로트(??)라니

홀리듯 <뽕> 앨범 전곡을 들어보게 되었다.


뽕 앨범 커버. 이소룡도 이박사도 아니고 이오공 본인이다.


너무 좋았다. 엄청나게 고급진 뽕짝 느낌.

몽글몽글하고 아련한 것이 미묘하게 빠져든다.

새벽 퇴근할 때 운전하면서 틀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어머 나 트로트 좋아하네.

흥미가 더 증폭.


앨범 스트리밍 하다 보니 이오공의 인터뷰를 찾아보게 되고 결국 메이킹 필름 영상도 발견했다. 유투브 채널 'BANA TV'에 나온 미니 다큐 <뽕을 찾아서>


https://www.youtube.com/watch?v=BYFiiJy5ioE

총 5부작. 회당 15분 내외.


주 재밌게 시청했다.

나는 그렇게 올해 가을과 겨울을 트로트 뽕짝 속을 헤엄쳤다.


해서~ 결론은!

새로운 음악을 찾는 분들과 뉴진스를 좋게 들은 분들께

앨범 <뽕>과 유투브 영상 <뽕을 찾아서> 시리즈를 권해본다.


힙합을 주로 하는 레이블에 소속한, 뉴진스의 음악 총괄 프로듀서가 만드는 뽕짝 음악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나요?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줄지도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쇼10>이 종영하고 난 삼송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맞이한 2023년.

상반기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될 것 같다. 그마저도 확실치는 않다. 올해 나의 인생은 어떻게 이어질까.


요즘엔 유현준 건축가, 그리고 일본 패션 디자이너 구리노 히로후미의 책을 읽고 있다. 틈틈이 운동도 하고, 성공과 실패 그리고 불안함을 다룬 유투브 영상들도 여럿 보게 된다.

그렇다고 내 앞날이 명확해지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이번 글을 쓰면서 '뽕을 찾아서' 영상을 다시 보았고

음악을 찾아가는 이오공 님을 보며 새삼 다시 생각했다.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뭔가를 발견하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길은 만들어진다.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철학과 정체성 같이 거창한 단어까진 아니어도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하여. 그냥 하자. 계속. 누가 보든 말든.

어쨌든 그렇게 다짐했다.


이 글을 읽은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힘을 얻는다.


우연히 마주친 여러분에게도

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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