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는 1992년 연변과학기술학교로 전산과, 영어과, 경제과, 건축과 120명의 학생이 1년제로 창립되었습니다.
기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꽌시가 없어서) 대학에 못 간 학생들이 현대최신기술을 배우고자 들어왔습니다.
1년 뒤 과기대는 2년제 대학이 되었고 또 다음 해 4년제 대학이 되었습니다.
과기대 학생들은 열정적인 교수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교학하고 있었습니다.
과기대는 학사동이 먼저 지어져 교학이 시작되고 본관동이 지어질 무렵 컴퓨터 회사인 데이콤이 학교의 전산화를 위해 대형컴퓨터와 강의실용 컴퓨터를 기증하고 돌아갔습니다.
얼마 후 데이콤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이 왔습니다.
전산과 학생 30명을 방학을 이용해 연수목적으로 학국에 초청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정말 획기적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간다는 것은 고위급 간부나 부자가 많은 돈으로 뒤돈을 주고 갈 수 있는 희귀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학교의 전산과 학생들이 한국연수 초청을 받은 것입니다.
먼저 전산과 교수인 조현진교수와 남편은 이 소식을 듣고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특혜를 전산과 학생만 보낼 수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학생 중 성적순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0명 명단을 작성하는 중에 여기저기에서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중국에서는 당연히 이런 일이 '꽌시'로 이루어집니다. 중국의 오래된 관습입니다.
분명히 성적순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는데도 말입니다. 조현진교수와 남편에게도 얼마 되지 않은 '꽌시'로 여기저기서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난감했지만 청탁을 무시하고 오직 우수학생을 성적순으로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담당교수에게 꽌시가 통하지 않자 총장님을 통해서도 어느 학생 한국연수에 넣으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이 학생은 정말 강력한 꽌시가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중국에서는 누구와 꽌시가 있느냐가 재산이고 권력입니다. 이 꽌시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때때로 이 꽌시에는 뒤돈이 따릅니다.
꽌시는 지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직접 아는 사람이 없어도 어느 기관의 공산당서기정도를 통하고 해당기관의 고위급 간부나 최위선을 통해 실무자를 움직입니다.
조현진교수와 남편은 중방측 간부나 직원의 청탁은 거절할 수 있었지만 총장님의 지시에 어쩔 줄 모르고 난감 해 했습니다.
조현진교수와 남편은 오랜 고민 끝에 남편이 총장님께 장문이 편지를 썼습니다.
내용은 중국 문화도 존중해야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는데 그것은 사랑과 정의로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청탁은 거절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음 조리며 총장님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총장님의 답은 '실무자가 원하는 대로 하시오'였습니다. 정말 멋진 총장님이십니다.
남편과 조현진교수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리고는 성적순으로 우수학생 30명을 선발해 한국연수를 보냈습니다.
30명의 학생은 컴퓨터 회사인 데이콤 방문뿐 아니라 한국 관광과 한국체험을 3주 동안 하며 경이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일 이후 과기대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도서관은 앉을자리가 없이 학생들로 꽉 차있습니다. 학교 식당에도 많은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알았습니다!
과기대에서는 꽌시가 없어도 되는구나!
공부만 잘하면 된다!
이렇게 과기대는 중국 내에서 명문대로 발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