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回想 Ⅰ

by 가나다 이군

回想 Ⅰ



바람만 몹시 불던 날이었다

이른 새벽 부터

대목인 모란장에

서둘러 떠나고

남겨진 덧버선 꾸러미와 함께

판자 속에 갇혔다

비워진 집에는

사람만이 무서운 것은 아니다

그날. 몹쓰게도 불던

그 바람을 원망하며

하필 오늘 덧버선을 팔러

성남까지 가신 부모님을 원망하며

날아가는 판자지붕 붙들고 울었다

이래야만 하는 세상을 부여잡고

바람더러 들으라고 울었다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