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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나다 이군 Apr 17. 2023

아웃사이더

오래된 일기 #06

내가 까뮈의 '이방인'을 좋아했던 것은

뫼르소의 캐릭터도 

까뮈가 천착하는 부조리에 대한 공감도 아니었다.

그냥 이방인이란 단어가 던져주는

묘한 끌림일 뿐이었다.

'전락'이나 '시지프 신화'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나는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

타지 생활을 하면서 읊조리던

듀스의 노랫말만큼이나 

낯설고 겉돌던 주변인으로서의 생활.

그 '이방인' 그리고 '아웃사이더'를 

부평초처럼 실려가는 인천행 1호선 전철 안에서

다시 생각한다.

오히려 가장 낯설지 않은 단어.

그 언어 안에서 만큼은 

나는 익숙한 내이티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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