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으면 좋겠어

요즘 너 부쩍 짜증이 늘었지. 왜, 네 맘 같지 않은 일들 투성이었잖아. 그중 대부분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거나 손쓸 수 없는 일들인지라 여간 막막한 게 아니었을 테지. 희망보다는 체념을 배워가는 중일 거야. 더 이상은 삶에 실망을 더하고 싶지 않아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을 테고. 이래저래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잖아. 그걸 해결하고 버텨낸 너를 아무도 모를 거란 게 약간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

남들에게 말 못 할 여러 사연을 품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 앞에선 누구보다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너. 다들 네가 가장 밝은 줄 알아. 상처 없이 마냥 해맑게만 자란 줄 알고. 지금도 잘 지내는 줄 알아. 그래서 이따금 외로워지는 건가 봐. 속상하네. 오늘은 저녁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 괜히 네가 예민한 건가 눈치 보지 말고.

아픔은 금방 지나갈 거야. 너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해. 일어서면 돼. 전부 별거 아니야. 아주 잠깐 거쳐가는 정류장일 뿐이야. 멀어질수록 희미해질 거야. 좋은 날. 좋은 생각만 하자. 좋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