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 속에서 그림자처럼 함께해 줄게

by 주또

날이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너를 보며 무슨 말을 해줘야 알맞으려나 한참을 고민해.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근래 많은 일들을 겪어오며 너는 점점 너라는 사람을 놓는 법을 익혀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 단단해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지. 너는 밝고 강한 사람처럼 보이려 애쓰고 있어. 그래야만 정말 아무런 일이 없던 사람같이 보일 테니까. 매일 일찍이 잠에 드는 넌 부쩍 피로가 쌓인 면도 있을 테지만 어느 정도 현실을 도피하고픈 마음도 있을 테지. 악몽을 꾸고 깨어난 현실마저 별반 다를 바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내가 해주고픈 말은…분명 괜찮아지는 날이 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기억들도 잊히는 날이 와. 그날을 기대하며 부단히 행복의 끈을 놓지 않아줬으면 해. 본인을 돌보고 사랑해 줬으면 해. 내가 네가 견디는 시간 속에서 그림자처럼 함께해 줄게. 그러니 우리, 그렇게 모든 걸 놓아버린 표정 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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