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너를 보며 무슨 말을 해줘야 알맞으려나 한참을 고민해.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근래 많은 일들을 겪어오며 너는 점점 너라는 사람을 놓는 법을 익혀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 단단해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지. 너는 밝고 강한 사람처럼 보이려 애쓰고 있어. 그래야만 정말 아무런 일이 없던 사람같이 보일 테니까. 매일 일찍이 잠에 드는 넌 부쩍 피로가 쌓인 면도 있을 테지만 어느 정도 현실을 도피하고픈 마음도 있을 테지. 악몽을 꾸고 깨어난 현실마저 별반 다를 바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내가 해주고픈 말은…분명 괜찮아지는 날이 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기억들도 잊히는 날이 와. 그날을 기대하며 부단히 행복의 끈을 놓지 않아줬으면 해. 본인을 돌보고 사랑해 줬으면 해. 내가 네가 견디는 시간 속에서 그림자처럼 함께해 줄게. 그러니 우리, 그렇게 모든 걸 놓아버린 표정 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