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부재 같은 건 평생 모르고 싶어요

by 주또

난 이러나저러나 당신을 사랑했을 거예요. 모든 인연은 필연적이라고 믿는 편이거든요. 만남의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간에 말이에요. 당신과 나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이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우주와 팔십억 인구가 넘는 지구상에서, 우리가 만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자신해요. 만남이란 건 한 명이 필요로 한다고 하여 성립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끌려 했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봐야만 가능한 거예요. 때문에 무진장 소중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당신은 불빛인 양 나를 밝힌 인물이지요. 남들은 내게 줄곧 그랬어요. “왜 겉과는 달리 속은 행복할 줄 모르는 걸까. 슬픔도 습관인 거 아니야?” 줄기차게 질문을 받아왔으나, 한평생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해 입술만 달싹였답니다. 한데 그랬던 그들이, 당신을 만난 후의 나를 보며 확연히 차이를 느낀다고 해요. 드디어 좋아 보인대요. 맑아졌다고 해요. 매사 나를 걱정하던 사람들도 입을 모아 마음이 놓인다고까지 하네요.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인듯했던 내가, 당신이라는 사람을 통하여 이토록 진귀한 경험을 해요.


당신이 가진 게 없다고 한들 상관없어요. 나에게 미안해하지 마요. 나는 그저 당신만 있으면 그 무엇도 탐나지 않아요. 시선을 빼앗길 리 없고요. 아무나 얕은 수작으로 환심을 살 수 없지요. 난 당신한테만 집중해요. 이번을 놓칠 경우 내겐 두 번 다신 사랑 같은 건 없어요. 그러니 머릿속을 온통 당신으로 가득 채우기 바빠요. 기꺼이 전부를 다 바쳐 당신을 기쁘게 만들고 싶어요.


오늘도 보고 싶고 내일도 같이 있고픈 마음일 시엔, 사랑을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지 않나요. 눈을 뜨고 감는 모든 순간에 당신이 빠짐없이 머무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헤어진다는 상상만으로도,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으로 슬퍼 엉엉 울어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KudB-WUTMcpAbEy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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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21화『당신에게 무해한 사랑을 보내요-케이크 에디션』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