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32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쥬드 Apr 15. 2023

나도 즐거이 일할 날이 올까?

'말랑말랑 생각법'을 읽고


회사 동료가 4월 26일에 있는 북토크에 가려냐고 물었다. 강연자는 배달의 민족의 한명수 CCO이고 진행은  이승희 마케터가 맡았다. 가보자고 답을 했고, 이 책을 받게 되었다.

'말랑말랑 생각법'은 한명수 CCO 특유의 깨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재미나게 일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였다. 첫 장에 '입말을 살려서 썼다'고 포문을 여는데, 반말과 생활언어들로 적절히 버무려진 이 책은 삽시간에 읽기 좋았다.


저자는 책에서 '다르게 보는 태도'에 대해 얘기한다. 자기 소개를 남들과 달리하거나, 회사에서 잘 보이기 위해 거짓된 행동을 하지 않거나,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난 나만의 정의를 내려본다던지, 어떤 단어의 반대 개념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방법 등 '창의적이라 불리우는' 자신의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론적으로 모든 것은 '본질'에 집중해야하고, 쓸데없는 겉포장을 걷어낸 채 본인의 모습 대로 일하게 된다면 적어도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오히려 본질에 집중한 결과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창의적이다', '뭔가 좀 다르다'는 평가를 받게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에 인용된 말 중 '일은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문장만 봐도 일이라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일을 재미있게 같이 하려면 자연스레 작동하는 힘을 연결하여 협동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덧붙여서 '억지로 잘보이려 하는 행동은 어색하고 괴롭다'며 내면과 행동의 일체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앞으로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MZ니 기성세대니 하는 세대적 갈등이 아니라 얼마나 서로가 서로에게 일적으로 'Integrity'한 존재인가가 아닐까. 본인이 가진 약점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일의 본질에 집중하며, 본질과 멀어지는 가치는 구성원 누구나 중지시킬 수 있는 것. 그래서 결국 사용하는 사람들이 덜 수고로워지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세상이 좀 더 재미있어지는 것. 그것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책에 나온 인상깊던 문장들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며 마무리.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해서 하게된 '무엇'이 진짜 나
- 좋아하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약점은 감출수록 더 잘보이는 법
- 약점이 들켜 부끄러운 순간도 받아들일줄 아는 용기
일을 재미있게 같이 하려면 자연스레 작동하는 힘을 연결하여 협동해야 함
-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과 행동의 일체화 (integrity)
전문가들은 어떡하든 자신만의 관점으로 정의를 내리고 자기가 내린 정의에 맞춰 소통
- 소위 꼰대라 불리우는 사람들
부자연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이 '문화'
- 이 챕터의 진행이 재밌다.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기우제와 같은)가 통용되면서 하나의 전통이 되고, 시간이 더해지며 하나의 문화가 된다는 것.
으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세상 모든 단어는 하얗게 지워진다.
- 포트폴리오 =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제가 편하게 만들면 쓰는 사람이 수고롭대요
- 많은 부분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했던 문장
무언가 남다르게 하거나 새롭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그것을 그것이라 부르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
- 말의 어원, 단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것.
회의의 목적은 서로의 생각과 계획, 마음을 하나로 흐르게 하는 것
- 이게 그렇게나 어렵더라
일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 - 스터즈 터클(미국 작가)
- 공감가는데, 보기만해도 너무 어려워. 근데 그래서 공감돼
일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하는 거야. 취미와는 달라.
- 그래서 재미가 없는 거군요..
그사람의 어휘를 따라하다 보면 그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충 엿볼 수 있어
- 내가 싫어하는, 혹은 좋아하는 사람들의 어휘를 수집해봐야겠다.
우리는 벌금걷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읽고 배우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지.
- 미국 뉴욕 공립 도서관이 모든 연체료를 없애자 오히려 책의 반납이 많아진 건에 대하여
작은 하나라도 또렷하게 드러내야 타인의 기대에 겨우 남을 수 있지
- 너무 많은 부분을 보여주려다 보면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의식이라는 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