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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쥬드 May 19. 2023

나는 내가 한 일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를 읽고

이 책이 출간 되었을 때, 친구의 책을 빌려 한번 읽은 적이 있었다. 워낙 브랜딩 영역에서 유명한 저자(전우성)가 작성한 책이라 기대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시작하게 된 북클럽의 첫번째 책이 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1년여만에 다시 읽은 책은 마치 어제 읽은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만큼 정리가 잘 되어있으며, 이해하기 쉽게 써져있다. 저자는 치열하게 고민했던 브랜드 성장기를 간략하게 담아내었다. 본인이 직접 진행한 실제 사례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내가 기획하던 일에 벤치마킹하기도 했었다. 


책을 읽고, 저자의 생각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정의 : 브랜딩이란 특정 사람들에게 어떻게 '각인'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알리는 행위이다.
각인 :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개성이 없어진다. 브랜드만의 강점을 뾰족하게 해야 남들과 '다름'이 각인될 수 있다.
다름 : 다름이 느껴지면 일부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유인된 고객에게 '세심한 디테일'로 지속적인 감동을 주어 팬을 만들고 그들이 자발적 전도사가 되어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하면 브랜드는 서서히 강해진다.
세심한 디테일 : 이벤트나 사사로운 일들도 브랜드가 가진 미션에 연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의외의 디테일에서 고객은 감동하고,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브랜드 미션'에 부합할 때 고객은 추종자가 된다.
브랜드 미션 : 브랜드 미션은 하나의 가이드로 작용해야 한다. 모든 행위가 행해질 때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의 취향, 트렌드에 휩쓸리게 되고, 각인은 옅어진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 맥락, 본질'로 표현되는 것들이다. 결국 우리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활동들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런데 실무를 하다보면 이러한 행위가 굉장히 어렵다는걸 알 수 있다. 결국 회사라는 건 이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므로, 눈앞의 결과에 치중하다 보면 '본질'을 잃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혹은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기껏 쌓아온 본질이 무너지기도 하고. 책에서도 말했듯, 결정권자가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이에 기꺼이 투자하겠다는 마음가짐(결국 숫자로 트래킹은 어렵더라도, 전체적인 방향에서는 옳다는 믿음)이 있어야 수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포장의 기술'. 이 책은 마치 저자의 '경력기술서'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만큼 브랜드를 위해 저자가 어떻게 고민하고, 기획하고, 실행했는지가 명확하게 보였다. 나도 내가 해온 일들을 어떻게 포장해나갈지 고민이 된다. 기획과 마찬가지로 포장 또한 '본질에 집중하여 어떠한 활동을 기획, 실행하였더니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는 이야기로 풀려야 한다. 여기서 결과 부분은 정량적인 근거 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근거들 또한 중요한 포인트. 결국엔 내가 의도한대로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자기 자랑이 아닌 것 처럼 말할 것인가가 브랜드를 담당하는 사람에겐 꽤나 중요한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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