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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다약시 Feb 11. 2021

남들과 다른 너를 인정해야지

틀린게 아니라 다른 너를 인정해야지

가끔 이런 저런 말들이 들려올때가 있다. 그런말들은 너와 내 사이에 큰 강을 만드는 듯하다. 


내속에 쌓이고 쌓인 말들은 더욱 더 깊고 큰 강을 만들어 결국 나의 둑을 무너뜨릴때가 있다. 그럴때의 나는 그 깊은 강에 잠식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상태에서 말하는 나의 모든 말들은 너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나 조차도 내 둑이 무너졌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나도 모르게 깊게 잠식되어버린 나의 말들은 어떤 외침으로 나아갈까. 물 속에서 소리는 전해지지 못한다는데 너에게는 어떻게 전달되는지 모르겠다. 나의 말을 들은 너는 가끔 물속에 잠긴 듯한 눈을 한다. 그때의 내가 물속에 잠겨있어 그렇게 보이는건지 너가 나로인해 잠긴건지는 모르겠다. 모르는게 아니지만 애써 모른척 하는 걸 수도 있다. 설마 나때문은 아닐거라고 위로하며 그렇게 모르는척 하는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는 항상 그때마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다. 내가 깊은 강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나에게 손내밀어 꺼내준다. 너가 무엇이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무슨 위로를 하며 구해주었는지, 구해주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난 그때 물속에 있었고 너는 나를 구해주고 있었으니까.





흔히 나무보다는 갈대같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나무는 큰 바람에 금방 부러지지만 갈대는 흔들려도 제 자리를 찾기 때문이란다. 이 연애에서 우리 둘은 무엇일까 가끔 생각해본다. 


적어도 나는 갈대라고 확신한다. 나에게는 크고 작은 바람들이 계속해서 불어왔다. 너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더욱 큰 바람들이 몰려오곤 했다. 그럴때마다 강하게 흔들리게 놔두곤 했다. 나는 내 자신의 흔들림을 방치했다. 하지만 꺾이지는 않도록 조심하면서 그렇게 뿌리를 강하게 잡으려 하면서도 내 위의 가지들은 방치했다.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런 강한 바람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뿌리와 날아가는 흙가지들을 보며 그렇게 이 관계에서 나는 날아가 버리도록 흔적조차 없어져버리게 놔두었을 수도 있다. 


그럼 너는 무엇일까. 이 관계에서 너는 흙이라고 느껴진다. 내 뿌리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나를 더 단단히 붙잡으려한다. 작은 바람들은 내가 견디게 놔두지만 큰 바람에는 절대 뽑히지 못하도록 그렇게 나를 붙잡고 있다.




매 순간 남들과 다른 너를 인정하려 한다. 너는 절대 틀린게 아니다. 너는 그저 너일뿐이고 사람은 각각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끝 없는 비교는 깊은 자격지심의 구렁텅이에 날 밀어넣을 뿐이다. 나는 너가 좋다. 내가 너를 처음 좋아했을때도 그저 너였기 때문이었다. 그 주변의 곁가지들은 그저 너의 얼마 못 갈 수식어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가 좋아서 그 모든 다름을 인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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