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리뷰
'신과 함께 - 죄와 벌':) 2017년 개봉 / 김용화 감독 /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주연
★★★★
<SYNOPSIS>
저승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김자홍씨께선, 오늘 예정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나타난다.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하정우),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는데......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천상병은 이렇게 말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에게 묻고 싶다.
정녕, 삶이 그리도 아름다웠냐고.
사람들은 삶을 버거워하면서도
동시에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것이, '사후세계'다.
에덴동산, 극락, 천국 등
가지각색의 표현으로 묘사하지만,
결국 하나로 통한다.
"배고픔도, 슬픔도, 가난도, 불행이 없는 곳"
삶이 이다지도 버거웠으니, 죽음만이라도 평안하길 바란다.
그러나 사후세계는 상상만큼 평안하지는 않다.
생전에 지은 죄에 대한 재판을 받고, 벌을 받는다.
악인은 고통의 굴레에 빠지지만,
선인은 '귀인'이라 칭송받는다.
얕은 수조차 통하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자홍의 재판을 바라보며,
새삼 나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범법, 부도덕을 저지르지는 않았어도
나는 재판에서 완벽히 무죄를 받을 수 있는가.
완벽한 무죄는 '귀인'에게 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신은 '용서'라는 방법을 인간의 눈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인간의 의지' 뿐이다.
염라 앞에 선 당신.
무죄를 선고 받을 준비가 됐는가?
영화가 끝나고 나온 뒤,
차마 답할 수 없는 질문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김용화 감독은 그의 필모들이 말해주듯,
'한국형 신파'를 영리하게 이용한다.
다른 영화였다면,
어색한 눈물짜기라 비판받을 수 있는 지점들도
지극히 한국적인 지옥도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만큼은 충분히 '감동'으로 용인할 수 있는 지점들이다.
CG는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완벽한 지옥도의 배경 아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까지 갖춘 영화
'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