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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Sep 11. 2020

호주 간호사 되던 날

지금 생각해도 흥분된다.


브런치에서 활동하기 전에 블로그에 글을 써 왔다.  그때는 아무래도 나의 사소한 것까지 다 기록했던 것 같은데 지난 세월의 일을 다 브런치에 옮기자니 너무 많다. 하지만 내가 호주에 온 이후로 중요한 사건들은 시간이 오래되었었도 브런치로 옮겨 적고 싶다. 


2009년 1월 12일 

드디어 호주 간호사 등록을 했다.

사실 내일부터 널싱 보드에서 학교에 와서 간호사 신청을 받지만..

실습도 제때에 마치고 성적도 다 나오고 학교에 알아보니 Completion letter도 나오고.

원래대로 나면 나는 수요일쯤 간호사 등록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학교에 와서 신청을 하면 2일-3일 정도는

기다려야 Certificate가 나오는데 널싱 보드로 가면 바로 그 자리에서 등록해 준다는 말에 조금 서둘렀다. 

지난주에 학교에 전화를 했을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Completion letter를 줄 수 있으니 받으러 오라는 말에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학교로 달려갔다.


그래서 이 편지를 가지고 시티에 있는 널싱 보드로 갔고..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리는 그 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내 차례..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된 서류를 제출을 했다.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던 널싱 보드 직원.

잠시 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건네주는 "Certificate of Registration as a Nurse"

"정식 라이선스는 2월에 집으로 보내줄 겁니다. 그래도 오늘부터 정식으로 간호사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 주었다. 


그 서류를 받아 들 그때의 내 기분. 정말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 

1년의 디플로마 과정과 3년의 바 첼라 과정.. 총 4년의 길고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내가 호주 간호사가 되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수십 번 간호사 면허증을 쳐다보았다. 

2009년에 처음 받은 간호사 면허증 

꿈만 같다. 내가 간호사가 되었다니....



호주는 간호사 면허증을 받은 후에도 일 년에 한 번 간호사 면허 갱신을 해야 한다. 

요즘은 이런 면허증은 아니고 그냥 온라인에서 발행하는 면허증이지만, 2009년 처음 면허증을 받을 때는 노란색 A4 사이즈 종이의 면허증이었다. 


간호사를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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