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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Sep 19. 2020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온 화장품

알디 슈퍼마켓에서 사 온 캐비어 크림 

시드니에는 여러 개의 슈퍼마켓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슈퍼마켓은 콜스 Coles와 울워스 Woolworth이고, 거기에 IGA와 ALDI가 있고. 


내가 사는 동네 쇼핑센터에는 콜스와 울월스 그리고 알디가 있어서 돌아가면서 쇼핑을 하는 편이다. 

울워스와 콜스에서 매주 세일하는 카탈로그가 오면 그때그때 봐서 미리 사재기식으로 사다 놓기도 하고, 야채는 쇼핑센터네에 있는 샵에서 사기도 한다. 


알디는 독일에서 시작된 대형 할인 슈퍼마켓으로 대부분의 상품들이 자체 브랜드이다. 대신에 가격이 울워스나 콜스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대가족인 경우 알디에서 쇼핑을 하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나에게 알디는 왠지 짝퉁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요즘은 나도 종종 쇼핑을 간다. 

주로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스페셜 제품을 사러. 


오늘 아침이 그런 날이다. 미리 인터넷이나 카탈로그에서 세일하는 품목을 보고 사러 가거나 아니면 우연히 들렀는데 스페셜 제품이 있으면 사 온다. 


오늘  내가 사고자 하는 상품은 캐비어 화장품이다. 

라쿠라 Lacura라고 하는 독일 화장품 브랜드인데 오로지 알디에서만 판다. 

아는 호주 아줌마가 이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가격 대비 좋다고 하셔서. 대신에 일인당 구매할 수 있는 숫자 제한이 있고,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가야지 조금만 늦게 가면 없다고 한다. 얼마 전에 알디에서 에어 프라이러를 팔았는데 줄이 100m 터는 섰고 미리 가서 대기하고 있었어도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도 못해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작정을 하고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 하고 알디로 달려갔다. 

8시 반에 문을 여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7시 45분

아무도 없는 슈퍼마켓 앞에서 쑥스러워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사람들이 줄을 선다. 

내 뒤에 줄을 선 두 여자분들도 나처럼 아쿠라 캐비어 화장품을 사러 왔다고 한다. 

점점 늘어나는 줄...

드디어 8시 반 

첫 번째로 줄을 섰음에도 불구하고 내 뒤로 달려드는 사람들에 밀려났다. 사실 어디에 화장품이 있는지 몰라서 헤매다가 늦게 이쪽으로 왔다. 

이 많은 여성들을 뚤어야 나도 화장품을 살수 있다

나도 이사람들중의 한사람이지만, 오늘 이 캐비어 크림 사러 온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로지 캐비어 화장품 한개를 목적으로 .... 쇼핑은 한마디로 전쟁터 같았다. 

5분만에 텅 비어버린 캐비어 화장품 섹션 

화장품은 순식간에 사려져 버렸지만, 다행히 난 3가지 화장품을 사 올 수 있었다. 

캐비어 데이 크림과 나잇 크림 그리고 7일간 인텐시브 트리먼트 앰플 

진짜로 캐비어 성분이 들어가 있다면 가격은 정말 저렴한 편이다. 데이 & 나잇 크림은 각각 $19.99였고, 

7일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앰플은 $14.99이다. 


라쿠라 캐비어 화장품은 저렴한 버전의 라프레리 캐비어 크림이라고 보면 된다. 라프레리의 캐비어 크림이 몇백 불씩 하는 반면, 아쿠라 화장품을 겨우 20불이다.  물론 효과의 차이는 다르겠지만. 

라쿠나 데이 앤 나잇 크림 각각 $19.99


7 데이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앰플 $14.99


라쿠라 화장품 리뷰를 보니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https://graziadaily.co.uk/beauty-hair/hair/testing-aldis-caviar-skincare/


아직 사용하는 화장품이 있어서 바고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의 흐뭇하다. 

화장품은 항상 한 개 정도 여유로 두고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난 주로 해외여행에서 돌아올 때 면세점에서 각종 할인을 받아서 사 오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돌아올 때 한국 화장품을 사 오는데. 요즘은 해외여행을 갈 수도 없고 한국을 갈 수도 없고 

시드니에도 한국 화장품 샵들이 있는데 한국에 비해서 많이 비싸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을 아는데 비싼 돈 주고 사서 사용하기에는 좀 아깝고. 


토요일 아침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온 기분이지만 그래도 캐비어 화장품을 득템 할 수 있어서 아침잠 설친 게 하나도 안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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