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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Sep 13. 2020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다

DIY Paint by Numbers

얼만전에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 집 거실에 놓인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잘 그려서.. 


친구 왈 자기가 그린 게 아니고 DIY paint by Numbers라고 해서 Kits를 사면 그림과 물감 그리고 붓이 같이 온다고 한다.  캔버스에 자잘하게 숫자가 적혀 있고, 물감에도 번호가 적혀 있어서 그대로 색칠하기만 하면 된다. 


친구가 아마존에서 자기 것을 주무하면서 내 것도 주문해 주었다. 

다양한 그림이 있는데 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과 보라색 꽃그림을 골랐다. 

가격대는 20불에서 비싸게는 40불 정도 한다. 


고흐의 그림은 배달 오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고, 보라색 꽃 그림은 2일 만에 배달이 왔다. 

DIY paint by Numbers 킷에 붓만 같이 온다고 해서, 이 기회에 탁상용 이젤도 샀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도착한 그림을 이젤에 세팅했다. 

붓과 물감 그리고 캔버스 도면에 빽빽하게 적혀진 숫자들


그림을 확대해 보면 이렇게 숫자가 적혀있다. 


미리 그림을 시작한 친구의 조언은 같이 딸려온 그림을 보고 가장 중점적인 부분부터 시작, 짙은색부터 시작하라고 해서 나의 그림은 보라색이 가장 중요한 색이라 보라색 번호부터 시작했다. 


보라색이어도 3단계 다른 보라색이다. 

그림의 가장 중심 색이 보락색부터 색칠 시작 


그림 아니 색칠을 시작한 게 7월 10일부터였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친구 말에 의하면 처음부터 내가 어려운 그림을 골랐다고 한다.  난 그냥 보라색 꽃 그림이 예뻐서 골랐는데 이렇게 자잘하게 칠해야 할 줄 몰랐다. 

5일 정도 지나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 시간에 두세 시간 그림을 그린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른다. 

자잘하게 칠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정신집중을 해야 한다. 

7월 25일 정도 되니 그림의 윤곽이 들어난다.


그림을 그리면서 반신반의했다. 과연 그림 원본과 똑같은 그림이 나올까 하고. 

신기하게도 비슷해져 간다.  


필 Feel 받아서 더 열심히 그렸다. 

    

거의 한 달 반 만에 완성된 그림.


원본 그림과 비교해  보면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그림 사이즈는 40cm x 50cm로 꽤 큼직하다.  

흰색 액자에 그림을 넣어서 벽에 걸어놨다.  보라색 꽃의 화사해서 생각보다 보기 좋았다. 


내가 DIY paint by Numbers 하면서 느낀 점

1) 처음 시작은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2) 밝은 색을 칠할 때는 두세 번 덧발라야 한다. 안 그러면 숫자가 보인다. 

3) 작은 영역을 칠해야 할 때는 큰 영역을 칠한 후에 작은 부분을 칠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작은 부분은 자칫하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4) 가능하면 같은 색, 같은 번호를 먼저 칠하는 게 좋다. 물론 그림 전부는 아니고 구역을 4구역 정도 나눠서 


하루 두세 시간씩 한 달 반에 걸쳐 이 그림을 그렸다.  가끔 같은 자세로 오래 있어서 어깨가 아프기도 했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깨 아픈 건 생각도 안 난다. 

정신 집중하는 데는 최고다. 


DIY paint by 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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