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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Feb 05. 2024

수술을 하고 난 후


금요일 아침 7시반에 병원에 도착해서 입원등록을 하고 기다렸다. 

8시20분쯤  내 이름을 불러, 그곳에서 안군이랑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간호사가 바이탈 사인을 재고, 수술에 관련된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의외로 맥박수가 낮았지만, 높은것보다는 나으니 

대기실 같은곳에 들어가서 환자복을 입고 기다렸다.  9시 20분쯤에 수술실 간호사가 와서 몇가지 체크를 하고 나를 수술 대기실로 데려갔다. 

서전이 마취과 의사에게 내가 간호사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마취과 의사가 나에게 어떤 간호를 하냐고 물어서 Community Palliative Care 라고 했다.  Sedation을 하기위해 캐뉼라를 꽂으면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오늘 수술과는 상관이 없지만 질문하나 해도 되냐고 해서 질문을 하라고 했더니만 " What do you think of Voluntary Assised Dying?" 에 대해서 물어본다.  NSW주가 11월 28일 자발적 안락사 VAD를 시작하는데, 그래서 요즘 VAD 시작전에 교육등이 많다.  난 개인적으로 VAD를 찬성하지 않지만 VAD를 원하는 환자들의 입장은 이해를 한다.  내가 그들의상황이 되면 나의 입장이 달라질수도..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미 약물투여를 해서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눈을 뜨니 Recovery Unit에 와 있다. 나의 눈 상태는 이런 모습.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라고 생가했다 이날은.... 

눈을 뜰수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통증도 없고, 괜찮았다. 

리커버리에서 3시간 정도 있었는데, 마취약때문인지 O2 가 낮아서 간호사가 자꾸 Deep breathing 하라고 하더니만 결국 Nasal Prong을 끼워준다.  하루 입원하는걸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중간에 실수가 있었는지 병실이 없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이미 나의 물건들은 내 침대에 와있어서, 안군에서 수술을 마치고 나왔다고 알리고, 한참뒤에 정형외과 병동으로 옮겨진다고 해서 

병실이름과 베드 번호를 알려줬다. 

잠시후 병실로 옮겨왔다. 안군이 딱 맞춰와서 바로 볼수 있었다. 

보통은 바로 퇴원을 한다는데, 나의 서전이 하루밤 출혈이 있는지 없는지를 지켜보고 토요일에 퇴원을 하라고 했다. 

생각보다 통증도 없고, 나름 괜찮았다.  근데 마취제 효과로 일어날때 어지러워서 화장실 갈때마나 간호사를 불러야 했다. 

하루종일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 안군이 샌드위치를 사러간동안 저녁이 배달이 왔다. 



예전에 병동에서 일할때 보던 음식들.. 

샌드위치를 안군과 반반 나눠먹고 병동음식을 먹을려고 했는데 별로 입에 안맞아서 조금 먹다 말았다. 

하루종일 나때문에 나와있던 안군에게 그만 집에 가라고 했다.  보기처럼 아주 멀쩡하다고.  

내일 아침에 온다고 하고 안군이 갔다.  그리고 잠시후에 생각지도 않았는데 헤더 아줌마랑 헤더 아줌마 언니 데비가 왔다. 

내가 하루만 있다 퇴원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는데, 말도 없이 병실로 찾아왔다. 

유럽여행을 2달하고 어젯밤에 돌아와서 피곤할텐데. 거기에다 데비 아줌마까지 같이 왔다. 

나를 보더니만 헤더아줌마가 눈물을 글썽인다. 친절한 헤더와 데비. 

데비는 맨날 그런다. 나도 패밀리의 일원이라고..  한시간가량 헤더와 데비가 있다가 갔다. 

항생제를 하루 4번, 파나돌 4번 그리고 눈에 연고 4번이 나의 처방전 약이다. 

눈에 찢고 눈옆뼈를 자른후 수술후에 다시 붙여서 그 부위는 아직도 감각이 없다. 

그리고 수술후 지시사항으로 30도 일어나서 자고,오른쪽 으로 자면 안되고. 

간호사들이 친절했다.  야근 간호사가 들어와서 새벽에 바이탈을 재야해서 깨울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야근 간호사가 깨울때까지 잘 잤다.  아마 5시가 조금 넘은것 같다. 

바이탈을 재는데 나의 혈압이 너무 낮아서 3번이나 쟀는데 여전히 낫다. 84/57정도 낮다. 

간호사가 물 3병을 가져다 주면서 다시 재러 오겠다고.  예전에는 혈압이 높아서 약을 먹을정도였는데 혈압이 낮다니 

아마도 마취제 때문인것 같다.  물을 1병반을 마시니 배가 부르다. 

한참있다 간호사가 와서 다시 재니 간신히 100을 넘었지만 일단 BTF이라서 통과. 

음. 난 내가 맥박이 좀 낮은걸 알았지만 이번 병원입원때는 45-55 사이다. 



눈은 어제수술 직후보다 많이 부었다. 그리고 멍도 좀 퍼지고.  그래도 다행인건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것 

11시가 넘어서 레지스트라가 와서 리뷰를 하고 집에 가도 된다고 했다. 

서전이 팔로우업 전화를 할거고, 조직검사 결과는 1-2주 걸릴거라고 했다. 

퇴원서류를 받아서 읽어보았다.  Right Lacrimal gland tumour 제거 수술을 한거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보니 눈이 생각보다 만히 붓고 멍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붓고, 멍도 더 든다.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과연 이 눈으로 출근을 할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었지만

주말에 집에서 아이스팩을 하고 연고를 잘 바르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 

거울을 보는데 내 얼굴이 너무 싫었다. 이건 완전 엘리펀트얼굴이다. 눈도 너무 부어서 출근길이 너무 걱정되었다. 

다행히 안군이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새매니저랑 처음 만나는데 나의 이런 얼굴.ㅠㅠㅠ 하지만 일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첫날이라 환자를 만날일도 없으니 

다른 간호사랑 사무실에서 둘이 일을을 하기때문에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퇴근시간 무렵에 안군이 전화가 와서 데릴러 오겠다고 했다.  웬일이래.. 고맙게 시리 

4시반에 칼퇴근하고 안군이 픽업와서 편하게 집에 올수 있었다. 

집에 오는 중간에 서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눈은 어떤지 물어보면서 내일 병원에 올수 있겠냐고 

내일은 쉬는날이라 리뷰를 갈수 있었다.  

화요일에 아침 첫번째 외래환자로 서전에게 진료를 받았다. 

수술을 잘되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진단명을 모른다. 조직검사의뢰를 했는데 결과가 몇일 걸릴거라고 

일단 수술은 잘되었다니 안심이지만,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 

이 한번의 수술로 모든게 다 끝난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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