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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량 May 13. 2019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포켓몬 월드.

영화 [명탐정 피카츄] 리뷰

포켓몬은 전연령을 아우르는 캐릭터다.


아이들에게 여전히 영향력 있으며 어른들에게 추억을 주는 캐릭터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 이 포켓몬들 중에도 가장 인기 있는 포켓몬이 바로 '피카츄'다.


'명탐정 피카츄'는 이 피카츄를 내세워 만든 게임으로 2016년 발매됐다. 중년의 목소리를 가진 피카츄가 소년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다는 이 독특한 발상의 게임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이번에 개봉한 영화 [명탐정 피카츄]이다.


#완벽히 구현된 포켓몬 월드.



할리우드의 기술력이야 늘 놀랍지만 이 영화에서 이 이야기를 뺄 수는 없다.


"만약 이 세계에 포켓몬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상상을 이 영화는 완벽히 재현해 냈다.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피카츄의 털과 거친 리자몽의 피부, 그리고 다양하게 움직이는 포켓몬들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날아라 피카츄!

포켓몬들의 능력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되어 하이라이트 전투가 벌어질 때는 박진감이 넘쳤다. 진짜 포켓몬 싸움을 눈 앞에서 보는 기분이었다.


아마 현재 기술력으로 이보다 더 현실감 있는 포켓몬을 보기란 어려울 것이다. 포켓몬 팬들에게는 인간과 함께 아무 이질감 없이 불을 끄고, 행사를 준비하는 포켓몬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독보적인 캐릭터



포켓몬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개성이 넘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이미 캐릭터의 개성을 먹고 시작한 것과 다름없다. 포켓몬들이 등장할 때마다 특유의 귀여움과 개성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역시 그 정점에는 피카츄가 있다.


피카츄의 성우로 라이언 레이놀즈를 선택한 건 탁월했다.

피카츄가 아저씨 표정이라니!

레이놀즈는 피카츄의 얼굴을 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연기를 펼친다. 물론 데드풀 때만큼 마음껏 날뛰지는 못하는 느낌이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말빨'을 충분히 살렸다. 그래서 흡사 데드풀의 매우 순한 맛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귀여운 외모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아저씨 드립력, 이 피카츄의 독특한 개성이 거의 영화 전체를 끌고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피카츄의 등장 전후, 영화 재미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술하고 깊이가 얕은 초반 시나리오와 연출



장점이 너무 과하거나 자신의 장점을 잘 알아서 거기에만 힘을 쏟으면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아쉽게도 이 영화가 바로 그렇다.


위에서 말했듯 피카츄와 포켓몬들은 매우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인간 캐릭터들의 매력은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피카츄가 등장하기 전 이야기는 너무나 밋밋하고 무료하다. 이 전반부에서 지쳐버리는 관객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두 분 밀려도 너무 밀리시는 거 아니에요?

그 외에도 문제가 있는데 초반 시나리오와 연출이 매우 허술하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야 애초에 깊게 다루기는 힘든 소재니 그렇다고 쳐도 이를 연출이 덮어주지 못해 이야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 


계속 이야기가 깊이 없이 허공에서 돌다 보니 중요한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어려웠다.

내가 없으니 안 되겠지?

단, 피카츄가 나오고 포켓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기는 한다. 결국 너무 힘을 뒤에 몰아준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총평

-포켓몬 팬들을 위한 멋진 선물

 


영화 곳곳에는 팬들을 위한 이스터 에그가 숨어있다.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고 엔딩 크레디트도 팬들을 위해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추억을 자극하는 장면도 많고 포켓몬에 대해 안다면 피식할 장면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있다.

불면증에는 역시 푸린이지!

일단 영화 곳곳에서 포켓몬 원작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점이 [소닉 더 헤지훅]이 개봉 전부터 원작 팬들과 소소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더욱 돋보였다.


두 영화의 실사화 된 캐릭터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결국 '원작에 대한 애정과 관점이 제작진과 팬들 사이에 얼마나 일치하는가?'의 문제니 말이다.

뭐? 소닉이 어떻게 변했다고?!

거기다 생각보다 영화의 스케일이 매우 크고 시각적 재미 또한 풍부하다. 그런 쪽으로는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 한 편을 보고 온 느낌이었다.


지금껏 영화화된 게임은 꽤 있었다. 하지만 늘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적어도 이 영화가 그 영화들보다 뛰어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보들보들한 나를 보고 싶지 않니?

게임에서 시작해 만화, 애니메이션을 거쳐 이제 실사영화로 태어난 포켓몬.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이 포켓몬 팬이라면 이 영화는 분명 놓칠 수 없는 영화다.


(이미 2편이 결정되었다고 하니 2편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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