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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량 May 19. 2019

사랑하기 좋은 날.

사랑을 시작하는 시기

사랑을 시작하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


주변을 둘러보면 한 명쯤 오랜 기간 솔로로 지내거나 얼마 전 이별을 겪은 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 중 몇 명은 "소개팅해주면 안 돼?"라며 조르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가만히 있어도 내가 나서서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나서서 소개를 해줬든, 그쪽에서 부탁을 했든 이상하리만큼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다급함'이다.

오랜 솔로 생활은 당연히 사람을 외롭게 한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라면 더 그렇다. 인간은 외로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경우 빨리 곁을 채우고 싶어 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이런 성급함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이런 경우 커플이 되어도 문제가 발생한다. 곁에 누군가가 있음에도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으면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는 갈등의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

다급함으로 인해 상대가 정말 나와 맞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커플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럴 때 다행히 두 사람이 잘 맞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또 다른 상처로 남을 위험도 크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언제 사랑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외로움이 익숙할 때"이다.

외로움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 혼자가 불편하지 않을 때, 이때야말로 연애하기 가장 좋을 때다.


주변에서도 "나 이제 혼자가 편해."라고 외치던 친구가 "소개팅 좀 해주면 안 돼?"라며 조르는 친구보다 훨씬 빨리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그런 경우 연애가 더 무난하고 길게 이어진다.


외롭지 않으니 급하지 않고, 그래서 더 진솔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상대를 충분히 보고 나와 맞는지 판단할 수 있고, 연애함에 있어서도 사랑을 갈구하지 않게 된다. 


원래 뭔가 모자랄 때 보다 풍족할 때 내리는 결정이 더 안정적인 것과 마찬가지다.


거기다 외로움을 떠나 냉정한 판단 끝에 시작한 사랑이니 그 사랑 또한 더 깊고 진솔할 수밖에 없다.

혹시 어떻게 해도 연인이 생기지 않아 고민이라면 한 번쯤 마음을 비우고 솔로인 지금을 즐겨보면 어떨까? 


편안히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운명 같은 사랑이 덜컥 마음에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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