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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구 Sep 03. 2023

밀라노에서 보내는 편지


아- 이곳에서 내일도 살고 싶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정갈하면서도 멋스럽고 도시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도시에 있습니다.


건물들 마다 각자 다른 모양새와 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치 사람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각자의 개성이 자유로이 공존하는 공동체의 분위기가 퍽 부럽기도 합니다.


이곳의 주체들이

고유의 아름다움을 뒤집어쓴 채로 고고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시각적 신뢰감에 저는 압도되고 맙니다.



이곳을 닮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닮고 싶은 것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진> 이탈리아 밀라노 세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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