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포레스트] _ 홀 토마토 만드는 법

여름이 오는 음식

by 정주구


영화 속 요리 '홀 토마토'
한토그래프님의 드로잉

준비물 : 토마토


영화 속 요리법

1. 완숙 토마토를 수확해 껍질을 데친 다음 벗기고 푹 삶는다.

2. 국물째로 병에 담고 병째로 소독해서 보존한다.

3. 홀 토마토 완성


평가

등장인물 평가 : '겨울엔 카레나 스파게티에 넣어 먹거나 그대로 먹어도 맛있다'

주구 평가 : '요리법이 꽤 빈약하다', '설탕을 넣어서 만들면 달달한 디저트가 될 것 같다'



첫 글의 아주심기와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일본 원작의 '여름과 가을'편에 7번째 음식으로 홀토마토가 나오며, 작 중 나온 나래이션은 이렇다.


토마토는 강하다. 대충 버린 씨에서도 내년엔 싹이 나온다. 그냥 두면 가지가 자라나 정글처럼 돼 버리니 옆에 난 가지는 정리해 준다. 자른 가지를 땅에 꽂고 밟으면 바로 뿌리내린다.
또 한편으로 토마토는 매우 약하다. 장마가 길어지면 성장점이 갈변하고 쪼그라들어 성장이 멈추고 그대로 시들어 버린다. 비가 많이 오는 코모리에선 다들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한다.
그런데 나의 토마토는 노지 재배. 비가 적게 내리는 해는 괜찮지만 대게는 병에 걸려 수확량은 극히 소량일 뿐.


마을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구하라고 조언해 주지만, 주인공은 노지에서 맛있는 토마토를 재배하고 싶다고 둘러댄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우스를 짓게 되면 코모리에 정착하게 될까?
그게 기정사실이 될 거 같아서 계속 미루고 있는 거다.


브런치의 첫 글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아주심기 말이다.

도망쳐 온 곳에서의 완전한 정착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연한 확률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잘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작은 돌풍에도 썩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면 그 해 재배는 망쳐버리고 다음 해에 돌풍이 조금 불도록 기도하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런 것은 제대로 된 뿌리내리기가 아니다.


주인공은 알고 있다. 도망쳐 온 곳에서 비닐하우스를 지으며 정착민 흉내를 내는 건 그저 허상일 뿐이라고.

양파의 아주심기와 토마토 노지재배. 그 간극에 서 있는 것이다.


한토그래프님의 드로잉



*양파의 아주심기는 한국 편을 참고하였고, 토마토 재배는 원작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