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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구 Jun 18. 2023

내 글이 인기가 많았으면 해서,

마이너 작가


스스로 그냥 재밌게 쓰면 그 입맛에 따라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유명 식당의 자존심 같이.






│Q : 내 글들이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어.
근데 왠지 쓰면 쓸수록 내 글들에서 비주류의 냄새가 나.
과연 마이너 한 글을 쓰는 내가 메이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냥 3류 마이너 작가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답답해.



│A : 음.. 네가 기자라면 수요를 고민하는 게 맞지, 왜냐면 조회수가 결과니까.

그런 게 아니라면 글을 언제까지 쓸지도 고민해봐야 해. 앞으로 한 달간 한 탕 치고 빠질게요- 하면 수요를 생각하는 게 맞아.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

나는 사실 주구가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를 따르면 앞으로 독자의 입맛에 따라가게 될 거 같아.

스스로 그냥 재밌게 쓰면 그 입맛에 따라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유명 식당의 자존심 같이.




글의 수요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던 차에

저의 글을 가까이서 봐주던 분이 위와 같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 작가들이 있을 듯하여 공유해 봅니다.



그저 묵묵히 쓰고, 묵묵히 읽고, 묵묵히 듣는 게 멋진 작가가 되는 방법이란 걸 알고 있지만 하루빨리 인기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에 지름길을 기웃거리는 요즘입니다.



잠연히 저의 글을 써야겠습니다.

정주구 만의 맛으로 내일도 찾아뵙겠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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