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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하Juha Jan 15. 2019

이력서가 지저분한 기획자

요점정리 : 3기 4강 with 김희주(갤럭시아SM & 프로젝트 곰곰)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 3기의 네 번째 수업은 '갤럭시아 SM'의 광고기획자이자, '프로젝트 곰곰'의 기획자인 김희주님과 함께 했습니다. 커리어 쌓아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 온 경험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기획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저분한 이력서’가 지금 김희주 님의 기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을 정의하고,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기획자 김희주 님의 이야기를 요점 정리해 보았습니다.


본 포스트는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 기획팀이 재구성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갤럭시아SM’라는 회사에서 광고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김희주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광고 기획’과 관련한 이야기와 제가 기획자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만들어 온 다양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1. AE (Account Executive)


광고 기획자는 Account Executive, 줄여서 AE라고 합니다. 요 몇 년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광고 업계가 종종 등장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짜 AE가 하는 일들과 드라마는 다른 부분이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광고 기획자라면 굉장히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광고 기획자는 ‘기획팀’에 소속된 경우가 많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D)나 카피라이터, 아트 디렉터 등이 소속된 ‘제작팀’의 경우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이미지에 적합한 일들을 할 거예요. 실제 AE는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사람이에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일을 진행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광고 기획’이라는 단어를 좀 더 뜯어볼까요? 

일반적으로 ‘광고’에 방점을 찍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렇죠. 실제로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일할 때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없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제작 쪽이 아니라 기획 쪽에 있으신 분들은 이런 성향이 없어도 자기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거든요. 


저는 ‘광고’와 ‘기획’ 중에 기획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광고 기획자입니다. AE의 일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때문에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분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의 물건이 정말 좋은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문제라면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시장 상황과 타깃을 분석하고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의 일을 제안하죠. 이 과정에서 광고주를 설득하고, 회사와 조율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광고 기획'이란, 클라이언트 (브랜드/제품)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


클라이언트는 보통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선호도나 충성도 강화를 위해 광고 회사를 찾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매출을 늘리고,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자사 제품, 혹은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하고, 좋아하게 만들고, 사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AE는 소비자와 광고주 사이에서 양 쪽을 조율하는 역할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이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광고주와 회사 내 제작팀 가운데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AE의 역할입니다. 경쟁 PT 때부터 외부 회의까지 전부 AE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는 ‘광고회사=AE’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광고주와 AE가 커뮤니케이션 한 내용을 다시 AE를 통해 회사 제작 팀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일이 진행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캠페인의 ‘PM’ 역할이죠. 책임, 관리, 기획, 청구 등 모든 일을 총괄 (Account) 하는 사람이고, 사실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랍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어떤 사람은 AE의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성향이 맞지 않다고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일을 하면서 이 일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광고 기획의 재미,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


전 이 일의 최대 장점은 ‘배우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화장품, 참치, 인터넷 상거래, 골프장 등 제가 관심이 없던 분야는 아마도 평생 몰랐을 거예요. 하지만 경쟁 PT를 준비하거나 일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브랜드가 속한 산업군을 공부할 수 있었죠. 이 과정에서 저는 공부하는 걸 꽤 재미있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몰랐던 것을 배우고 구조화하는 과정이 저에게 잘 맞더라고요. 


단점은 아무래도 ‘광고 대행사’로서 제안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저나 저희 회사의 아이디어를 주장하고 싶어도 광고주, 즉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상품이니까요. 만약 하나의 브랜드에 책임감을 가지고 쭉 발전시키고 싶다면 그 브랜드 내에서 광고 담당자나 마케터를 하는 것이 적합할 거라고 생각해요.


설득을 하는 것이 AE의 일이긴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일이 진행되거나 엎어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AE는 클라이언트의 의중을 읽고 그의 의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물론 좋은 광고주 분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회사에 정확하게 공유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했을 때, 뛰어난 결과물이 나옵니다.






2. 기획자 


저는 ‘기획’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껏 밟아왔던 커리어를 돌이켜 보면, 직장인과 프리랜서를 오가며 기자, 광고/홍보 기획자, 콘텐츠 기획자 등 여러 직함으로 불리면서 일을 해 왔더라고요.

간단하게 제가 거쳐온 일 들을 소개해 볼게요. 


저는 25살에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 인터뷰에서 “기자님, 안 그런 척하시는데 내성적이시죠?”라는 질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당황했어요. 저를 들킨 것만 같았거든요. 그 말이 계기가 되어 기자 생활을 접고, 프리랜서로 자유 기고를 하다가 우연히 광고 대행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광고주 응대가 부담스러워서 또다시 그만두고, 다시 처음 일했던 잡지사에서 일하기도 했죠. 이후로 다시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고, 홍보 회사에 가기도 하고, 작년에는 스타트업에서 PM을 맡다가 다시 광고 기획사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전 기분을 잘 숨기지 못하고 단체 생활을 잘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단체 행동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조직과 프리랜서를 왔다 갔다 하며 일을 했어요. 그리고 여러 일을 하며 ‘대체 내가 잘하는 것이 뭐고,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력서가 지저분해졌어요. 조직 내에서 기자로 일한 것이 3년, 조직 내에서 광고 기획으로 일을 한 경력이 4년, 기획자로서 1년 을 합치면 총 8년의 조직 생활과, 프리랜서 라이터로 약 3년 정도 일한 경험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획자 =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지금까지 했던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늘 제가 생각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어요. 


누군가 저의 직업을 물어보실 때마다 전 스스로 ‘기획자’라고 대답합니다. 

왜냐하면 기획자 = 문제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여러 모양으로 일을 했지만 항상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나 프로젝트에 끌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폐간된 <매거진 t>에서 일할 때는, 기존에 없던 ‘읽을 가치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사’를 쓰기 위해 일을 했고, 이후에 구성원들이 모여서 만든 <텐아시아> 역시 비슷한 이유로 함께했어요. 지금의 한국의 매체가 다루는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았던 거죠. 


또 작년에 퍼블리에서 일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합류할 당시에 퍼블리의 모토는 “한국 사회에서 읽을 만한 지적 콘텐츠를 만들겠다”라는 미션이 있었어요. 유료로 가치 있는 콘텐츠에 정당한 대가를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퍼블리가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에 공감했기 때문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었어요. 


지금 있는 <갤럭시아 SM>에서는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소비자와 현재의 광고 업계의 낡은 관행의 갭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갭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하며 요즘 일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저 유명한 배우가 TV CF를 하는 게 당연했다면, 요즘 세대는 유투버나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더 세죠. 과거의 관행대로 갈 수 없는 지점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업계 안에서 갭을 메우는 일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곰곰>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이라고 소개드리고 싶어요. 저는 결혼을 했는데, 남편과 충동적으로 양양에 집을 샀어요. 언젠가는 서울을 떠나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기저에 있었거든요.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게 되었고,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목공을 배워 양양에 공방을 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와 같은 지식 노동자는 작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그러다 우연히 ‘땐뽀 걸즈’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죠. 그 마음 하나로 감독님에게 무작정 연락을 해 만나기도 했고, ‘곰 프레스’라는 1인 출판사를 세우고, 땐뽀 걸스와 관련한 책을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여러 일을 하면서 종종 제 자신이 훼손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 경험을 통해 저의 삶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으로서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늘 ‘서울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조직생활이 나랑 안 맞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는 저로서는 이런 시도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느껴졌어요.


한국 사회는 다양한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지역, 여성, 청소년 등에게 더욱 고정되고 제한된 삶이 강제되고 있어요. 그들에게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저 역시도 그런 상상력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구속되지 않는 다른 삶과 연대하는 것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정했지만, 앞으로 삶의 경험에 따라 발전되거나 약간 변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제가 생각하는 문제와, 그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곰프레스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여러 일을 했지만 제가 생각해오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일이었고, 그건 제가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어요. 제가 ‘기획자’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고요. 


오늘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여러분께 이 한마디는 꼭 드리고 싶었어요.


이력서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마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이제는 하나의 회사와 하나의 일로 평생을 사는 것은 어려워지는 세상이잖아요. 결국 여러분은 ‘이력서가 지저분해지는 형태’로 커리어 패스를 가져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제 경우만 봐도, 입사와 퇴사와 재입사와 프리랜서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고민도 많이 하게 되겠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대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지키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것만은 지키며 일을 해 나가시길 바랄게요.







수업이 끝난 뒤, 궁금했던 것들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일하는 기획자 희주님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던 몇 가지 질문들을 공유합니다. 



Q & A


Q. 커뮤니케이션할 때 이것만큼은 지켜야 하는 기준이 있다면?

- 저는 돌려 말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예의를 지키고 상처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드백은 일이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지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확하게 디렉션을 주어야 두세 번 반복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거든요. 회의를 할 때도 직급이 높은 사람들에게 해야 할 말을 직접적으로, 간결하게 하는 편이고, 그게 용인이 되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일에 관련된 이야기다.’라는 마인드로 그냥 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Q. 이력서가 지저분해지면서 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일반 치과의사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과 ‘기획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전문성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해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나 기자 활동을 하면서 기획안을 써서 내는 것들이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아요. 전 연속성이 있다고 느끼거든요. 구조적으로 생각하고 글이나 문서 형태로 풀어내는 기술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 일을 하던 도움이 되고, 그것이 제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친언니가 마케터입니다. 자기가 관리하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세서 스스로 다치는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요?

- 사실 저는 어떤 브랜드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긴 해요. 다시 말해 브랜드나 제품에 나를 투영하거나 감정적으로 이입하는 사람은 아닌 거죠. 힘든 이유가 애정을 쏟아서 인지, 애정을 쏟았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서 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서비스와 본인을 분리하지 못해서 괴로운 것이라면, 창업을 해서 본인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좋은 성향인 것 같네요. (웃음) 


Q. 콘텐츠를 만드는 상황에서 여혐 요소 등 광고주가 불합리한 요청을 한다면 어떻게 대응을 하시는 편인가요? 

- 지금 다루고 있는 브랜드에서는 젠더적 이슈를 다루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내부에서 남자 직원들이 내는 아이디어들이 문제가 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제지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 광고가 나오는 이유는 광고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광고주가 별생각 없이 의뢰하고, 생각 없이 광고 회사가 만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무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은 거죠. 꼭 광고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그런 상황에 노출이 될 텐데, 그럴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평소에 생각해 두길 바라요. 그리고 내가 만약에 그 상황에서 ‘내가 생각하는 옳은 모습'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도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항상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훅 들어오거든요. 


Q. SNS 등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좇아 나가면 지칠 것 같아요. 광고를 만들면서 마음속에서 어떤 것을 지켜야 할까요?

- 예전에는 통용되는 몇 가지만 알면 되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어서 그것에 맞춰 광고 제작을 하는 것이 사실 많이 어려워요. 개인적으로는 광고는 ‘부풀리기'라고 생각해요. 좋은 점이 있으면 그것을 확성기로 크게 이야기하는 거죠. 항상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내가 하는 일이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다짐해요. 그리고 절대 소비자를 바보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요. 당연한 것 같지만 의외로 잘 모르더라고요. 현재의 소비자가 어떻게 판단하고 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광고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주말에는 양양에서 살고 계시다고 했는데, 지역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원래 계속 지방 사람이고, 대학교 이후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내내 서울살이가 불편했어요. 아직 여기에 머무는 이유는 지식 노동자로서는 서울을 떠나 살 수 없어서 살고 있는 것이고, 때문에 최대한 스스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Q. 비슷한 시기에 겹친 두 가지 일 중에 먼저 할 일을 어떻게 정하나요?

-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일을 먼저 하고,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후순위에 두는 편입니다.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 3기는 아모레퍼시픽과 위워크 을지로점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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