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1절
마주한 말씀
창세기 1:1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마주한 생각들
창세기 1장과 2장의 요약이면서 66권 성경의 시작글이다. 한 문장인데 한 문장을 넘어가기가 어렵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한 문장이 너무 크고 웅장하기 때문이다. 마치 판타지 영화의 화려한 오프닝 신과 같다고 할까?
'태초'라는 시점은 언제일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빅뱅이론처럼 엄청난 에너지의 폭발일까? 무한해 보이는 우주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그 시작의 어떠함보다 중요한 것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태초에 계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한한 시간 속에 계신다. 태초라는 시점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안에서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태초는 하나님의 시작이 아니다. 하나님이 선언하신 우리의 시작이다. 즉 하나님은 온 세상의 시작을 결정하셨고, 선언하셨다. 바로 천지 창조를 통해서 말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는 무엇일까? 히브리 민족의 하늘 개념이 3개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하늘은 하늘들, 즉 우주다. 그래서 영어로 the heavens,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우주로 번역했던 것이다. 그리고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지구다. 그리고 지구 아래 지하 암흑의 세계까지를 포함한다. 이는 하늘들과 대조되는 듯하다. 하늘의 끝은 천국이라면, 땅의 끝은 지하 깊은 지옥이 아닐까? 천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의 모든 물리적인 생태적인 천문학적인 영적인 세계를 포함한다. 아마 우리의 과학이 더 광의적이고, 더 미시적일수록 천지의 범위는 넓어질 것이다.
'창조'는 어떤 행위일까? 창조는 하나님의 고유행위다. 창조의 방법은 다음 성경구절을 마주할 때 다룰 것이다. 창조 자체의 행위는 우리에게는 불가능하다. 인간의 최고의 창조는 출생이 아닐까? 예술활동이나 발명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인 창조는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기 때문에 창조의 영역을 흉내낼 수 있는 것 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다. 우리는 유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
성경은 선언하고 있다. 우리를 포함한 온 세상의 시작이 어떠한지를 말이다. 사실 이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영원이라는 신비에 계신 하나님은 온 세상을 위해 시작을 선언하셨다. 솔직히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시작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지금 나와 세상을 보면 시작을 말려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성경을 자서전처럼 쓰지 않으셨다. 하나님 스스로가 아닌 사람을 통해 기록하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수많은 저자들이 있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기록했겠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을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시켜 주신 것이다. 창세기 1장 1절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시작인 동시에 우리를 그 역사에 참여시키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창세기 1장 1절은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말씀이다. 그 시작은 하나님의 선언이셨다. 사실 하나님께는 불필요할지 모르는 일일런지 모르나, 분명한 하나님의 의지였다. 그 시작은 우리 존재의 근간이다. 우리 존재의 시작이 어떠한지에 대한 짧지만 명확한 선언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 한구절을 통해 우리에게 되묻는다.
"당신은 이 시작을 믿는가?"
마주한 결단
하나님, 하나님께서 온 세상, 그리고 나의 시작임을 믿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믿음과 감사로 오늘을 마주하게 하소서.
오늘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은혜임을 기억하자.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자.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오늘, 내가 창조해야 할 사역들을 고민하자.
그것은 설교, 기획서, 멀티북 등 무엇든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대로 의미를 불어넣어보자.
창조의 숨결따라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