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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ㅅㅇ Nov 02. 2021

지구의 시작

창세기 1:6~8

마주한 말씀


창세기 1:6~8

6.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마주한 생각들


하나님은 공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물과 물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서 궁창 즉 하늘을 창조하셨다. 이것이 둘째 날 창조 사역이었다. 즉, 하나님은 지구의 틀을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물과 물을 나누어, 궁창이 생기도록 말씀하셨다. 창세기 1장 2절에 수면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아마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세상에도 존재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 형태가 구체적이다. 그것은 물과 물을 나누고, 그 사이에 궁창을 생긴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궁창은 문자적으로 금속판인데, 그냥 판이 아닌 탕탕 두드려 넓게 편 판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또한 이는 지붕, 높은 산을 기둥 삼아 지탱되는 지붕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지붕의 창문을 열면 비가 내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과 물이 나누어졌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형태가 아니다. 더 거시적으로 보면, 이제까지 없던 공간이 형성된 것이다.


첫째 날의 창조가 시간의 창조라면, 둘째 날의 창조는 공간의 창조다. 시간이 존재하기 위해서 공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형태가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둘째 날의 창조는 구체적인 공간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물과 물이 나누어지고 그 사이에 궁창을 생긴 것이다. 이 공간이 모든 행성에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그 공간이 지금 우리 지구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첫째 날 창조가 광의적이고 전 우주적이었다면, 둘째 날 창조는 거대하지만 굳이 첫째 날과 비교하자면 협의적이다. 한 공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 숨결이 전 우주에서 지구로 옮겨진 것이다.


궁창은 하늘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늘들이다. 히브리적 개념의 하늘이 3개로 구분되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우주와 하늘이 구분된 것이다. 고대 히브리인들궁창을 높은 산이라는 기둥에 올려진 지붕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시각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지금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다. 공간 형성의 중요한 것은 중력이다. 그리고 궁창은 높은 산이 아니라 중력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과  사이에 존재하는 궁창은 '대기권' 것이다. 어떻게 물과 물이 나뉘었는지 확실히   없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공간을 물과 하늘과   물로 창조하셨다. 생명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시간과 더불어 공간에서 일어난다. 하나님은 이를 뛰어넘으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시지만, 그 공간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세심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창조 숨결은 온 우주를 지나 지구에 닿았다. 창조의 모습을 살펴보며 느낀다. 하나님은 우주라는 공간에 가득 차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다. 우주 저 멀리 방관자처럼 계신 분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 숨결이 지구로 향했듯 말이다. 지구도 거대하지만 우주에 비하면 얼마나 티끌처럼 작은가! 창조 역사를 묵상할수록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더불어 세심하심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섬세하신 창조 숨결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방향이 어디를 향하는지 묵상하자!


마주한 결단


하나님은 공간을 뛰어넘으시는 전지전능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셨지만 그 거대한 우주 가운데서도 지구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 숨결로 온 우주를 감싸셨고, 이 작은 지구에도 스며들어, 생명이 움틀 공간을 창조하셨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에 감사합니다.


창조의 숨결이 나에게도 임재하기를 기도한다.

가끔 볼록 거울로 세상을 볼 때가 있다. 더 넓게 보이나 그 테두리는 왜곡되어 보인다. 우리 시선의 한계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세심함이다. 세심하게 들여다볼 여유와 성숙함이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 마주한 사역들이 거대해 보일수록, 더 넓게 보아야 할 때일수록 이를 기억하자.

하나님의 웅장하심 너머 세심함으로, 섬세함으로, 디테일함으로 오늘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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