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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3. 2022
[투자공부] 화인베스틸
시총 800억
화인베스틸은 형강 제조 판매업체입니다.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업구조가 심플합니다. "포스코에서 원재료 매입(SLAB) → 열간압연 및 압출 → 형강 제조 → 국내 거의 모든 조선사에 납품" 하는 구조입니다.
주요 제품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앵글을 제작합니다. 쇳물이 굳어진 평평한 철판인 Slab를 포스코에서 구매하고 구매한 철판을 조선용 기자재에 맞게 열간 압연하여 앵글을 만들게 됩니다. 인버티드 앵글로 주로 불리는 이 기자재는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지지대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진만 보면 단순히 구부러진 철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앵글의 규모는 6~20m로 엄청나게 큰 철판이며, 각각 고객사에 요청에 맞춰 다르게 생산됩니다.
제품 가격
단순한 사업구조이니 만큼 원재료와 판매단가 차이로 이익률이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포스코에서 매입하는 가격과 조선소 납품 평균 단가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결국 밸류체인별 경쟁강도에 따라 가격 협상력이 달라집니다. 현재 매입가, 제품 평균 가격 모두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력 상품인 인버티드 앵글의 경우 사실상 국내 시장의 경쟁사가 없습니다. 2013년까지 인버티드 앵글 시장은 현대제철과 화인베스틸이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조선업 불황기에 현대제철은 생산 캐파를 축소했습니다. 화인베스틸도 42만 톤 생산규모를 유지한 채 추가 증설은 없었습니다.
즉 조선 수주량은 과거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인버티드 앵글의 생산 규모는 감소한 상황으로 판매가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화인베스틸이 아니면 가격이 비싼 일본제 인버티드 앵글로 선택지가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제품 가격 및 매입 가격 (원/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203311345321760107537&svccode=00&page=1개선되는 실적
이에 이익 및 이익률 개선되고 있습니다. 21년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이익률은 5%대로 올라왔습니다. 조선업 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이익과 이익률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다행스럽게도(?)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5억, 순이익은 33억을 벌었으나, 시총은 여전히 800억입니다.
주가는 전환사채 이슈 때문인가?
주가가 오르지 않은 이유는 많겠지만 한 가지 의심스러운 부문은 전환사채 여부입니다. 화인베스틸은 21.4월 10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발행가는 3,147원, 주식수는 3,177,629로 주식 총수 대비 비율은 9.71%입니다.
이 전환사채에는 리픽싱 권리가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굉장히 채권자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현재 리픽싱 된 가격은 2,572원, 주식수는 3,615,863입니다.
실제로 전환된다면 부담스러운 물량입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채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리픽싱 가격에는 최초 발행가 70%까지만 조정이 가능합니다. 즉 2,203원(3,147원 x 70%)이 한계 가격인 것이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내리려고 한다면 최대 내릴 수 있는 가격은 2,200원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화인베스틸에 주가는 2,200원까지 도달했고 현재는 소폭 올라 2,600원 수준입니다. 리픽싱 최대 조정가격 2,200원과 현재 전환사채 전환가 2,572원은 일반 주주들에게도 손해 보는 가격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갈 놈은 가고 있는 조선/조선기자재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며 갈 놈은 가고 있는 조선업과 조선기자재 종목들입니다.
조선사 중에서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 피팅밸브 업체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LNG 보냉재 업체 한국카본/동성화인텍, 엔진 제작업체 HSD엔진/STX엔진입니다. 이중 실제로 2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종목은 피팅밸브 업체뿐입니다. 다른 기업들은 적자폭을 줄였거나,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상승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