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행사의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발표는 없었습니다. 한 가지 있었다면 멕시코에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짓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도 본 발표가 아닌 QnA시간에 공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모델 2나 소형차에 대한 발표는 없었고, 다른 빅테크 기업의 행사처럼 화려한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음날 주가는 -5.85% 하락했습니다.
그럼 이게 진짜 별게 없는 건가?
행사 이름과는 취지에 맞지 않았지만, 발표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실속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만큼이나, 아주 상세하게 기술적인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공개된 내용을 깊게 발표하다 보니 단기 주가에 임팩트를 줄만한 내용공개는 없었지만, 장기투자자이거나 엔지니어라면 매우 매력적인 발표였다는 생각입니다. 이름을 Engineer day나 Longterm Investor day 지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① 마스터플랜 3, 전 지구적 에너지 생태계에 대한 비전 제시 - 2030년까지 생산규모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2050년 Net Zero 도달 가능 - 5가지 항목에서 에너지 전환 필요 : 신재생에너지발전, 전기차전환, 사업장과 거주지 열전환, 고온열전도와 수소를 이용한 에너지생산, 비행기와 선박 에너지 전환 - 필요한 배터리 규모는 240 TWh : 2022년 배터리 생산량 대비 480배. 전기차 115 TWh. - 투자규모는 10조 달러로 예상(전기차 7조 달러)
②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에서 업그레이드 필요 - 6개 부분의 동시 조립 및 최종결합 - 공장면적은 40% 축소, 생산원가는 50% 절감
③ 파워트레인(모터) 효율화 - 이미 경쟁사 대비 에너지 효율성 25~30% 높은 파워트레인을 생산 중 -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에너지 효율을 더욱 개선할 것이며, 희토류 없는 영구자석을 활용
④ FSD/소프트웨어 - 자율주행의 완성으로 차량 효율성 증가가능(너무 많은 시간 주차장에 대기) - 주행 데이터(매일 1.23억 마일)가 업데이트
⑤ 충전 - 2022년 9 TWh 충전 서비스 제공 - 슈퍼차저 충전비용은 경쟁사 대비 75% 저렴하며 설치비용도 낮음
⑥ 제조 - 4개의 전기차 공장, 6.5만 명의 생산근로자, 연간 200백만 대 생산 중 - 상하이 공장은 2019.1월 착공하여 9월에 완공(9.5개월) - 상하이 공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제조 공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 단순화하는 과정을 가속화
⑦ 메가팩 - 고성장예상, 텍사스에서는 2023년 중반에 월 30달러로 무제한 충전구독 서비스 시작 예정
⑧ 기타 - 멕시코 기가 팩토리 결정 (5번째) - 중국 리스크는 테슬라의 중국 경제기여도가 매우 크고,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Tom Zhu가 대답) - 모델 2는 별도의 행사로 발표할 예정 - 2천만 대 생산을 위해서 많은 차종이 필요하지 않음. 10개 정도로 생각함. 일론은 전기차를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테슬라는 뭘 하겠다는 건가?
결국은 '최대생산/최대판매를 통한 영업레버리지 전략의 가속화'라고 해석이 됩니다. 지금도 영업이익 격차가 크지만 우리는 여기서 비용을 절반을 더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자리였습니다. 결국 테슬라 전략의 핵심은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가와 판관비를 낮추고 이를 다시 차량가격 인하로 연결해 판매를 늘리는 전략입니다. 만약 이런 전략이 완성된다면 모델 2와 같은 소형차가 발표되지 않아도 기존 차량의 가격인하만으로도 충분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뇌피셜입니다 참고만!).
비록 주가와 시장은 이에 흥분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슬라 주식을 더 사야 할 이유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