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슴 투자자인 저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마음 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반복적으로 대가들의 책을 읽게 됩니다. 이번에 다시 꺼낸 책은 켄피셔의 '역발상 주식 투자'입니다. 투자의 기본원칙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보니 켄피셔의 기존 책이나 다른 대가들의 고전들과 겹치는 내용이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아무리 반복되더라도 아직 지겹지 않습니다. 여전히 제 멘탈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순환하고 싸이클은 돌아오며 투자자는 흔들립니다. 대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흐름에 집중하면 어느샌가 큰 방향을 잃어버린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지금도 방황하는 제 자신을 원칙으로 돌려놓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원칙에 집중해야겠습니다.
1.
전문가들의 예측을 분석하면 역발상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개발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지 않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2.
이제 달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독자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연간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 강세장이 2년 가느냐, 10년 가느냐가 중요하다. 각 연도의 실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조정기와 하락기를 포함한 전체 기간의 실적이 평가기준이 되어야 한다. 12개월 대신 14개월 단위로 시장수익률을 측정해도 괜찮다.
3.
1면에는 항상 전날의 주가 흐름을 설명하는 상투적인 기사가 실린다. 겨우 단어 500개로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밝혀낸다. 기사의 99.9퍼센트는 쓰레기인데도 속보를 전하듯 숨 가쁘게 전달한다. 소매판매지수와 옐런의 발언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모두 쓸모없는 이야기들이다. 시장 흐름을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4.
세계 경제의 흐름을 내다보려면, 주요 국가의 경기선행지수만 보면 된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유로존의 경기선행지수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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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례에서 누구든 경기선행지수를 봤다면 매우 쉽고 빠르게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기선행지수는 찾기도 쉽다. 콘퍼런스보드 웹사이트(www.conference-board.org)로 가면 된다. 첫 페이지에 모두 나온다. 이 자료를 통해 당신은 신통한 지표를 이용하는 소수가 될 수 있다. 다른 곳에서도 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하지만 신뢰할 만한 기관은 콘퍼런스보드뿐이다.
5.
“30개월 안에 일어날 사건인가?”라는 질문은 아주 좋은 판단 기준이 된다. 이 기준은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거의 모든 사회 경제적 파멸 주장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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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엄청난 코끼리 하나가 총영업이익률(Gross Operating Profit Margins, GPMs)이다.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차감한 금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다. 한 회사의 핵심 수익성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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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거의 모든 사람이 인정한 사실은,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면 좋고 평평하면 재미없으며 역전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2013년 늦봄과 여름, 장기금리가 상승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자 사람들은 흥분했다. 수익률 곡선을 망각한 것이다. 사람들은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수요가 감소해 통화공급도 감소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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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분야에서 코끼리는 대개 기술회사가 아니다. 진짜 코끼리는 이 기술을 전혀 뜻밖의 분야에 적용하는 창의적인 사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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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가 시장에 안겨주는 혜택을 헤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착상태는 방 안의 코끼리다. 시장은 교착상태일 때 상승하지만 교착상태가 구체적인 호재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극단적인 새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뿐이다. 악재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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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튼 같은 천재적인 사업가도 성과를 내기까지 수십 년이나 걸렸는데, 오바마케어처럼 거대한 사업을 정부가 어떻게 3년 만에 순조롭게 마무리하겠는가? 어떤 사업이든 초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행착오가 발생하며, 성과는 적은 법이다. 시장은 정부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다. 정부의 자금 지출은 항상 비효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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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CFA, 교수 중에도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교과서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다. 이들은 교과서 이론을 기본 도구 정도로 사용할 뿐 규정집처럼 떠받들지는 않는다. 이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이 습득한 비판적 사고기법을 활용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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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을 따르는 군중은 모욕의 달인인 시장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교과서 이론 역시 세상 물정에 밝으면서 비판적 사고를 갖춰야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