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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Jun 29. 2021

<엘리트세습> 데니얼 마코비츠

#엘리트세습 #데니얼마코비츠 #세종 [평점 9.5 /10.0]

 

저자의 생각에 동의해서 9.5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 상식에 반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성공의 근간인 능력에 대한 질문입니다.

 

엘리트 계층은 항상 세습되어 왔습니다. 계급을 물려받은 가문은 혈통을 물려받았고, 신앙을 물려받은 종교인은 존경을 세습받았으며, 땅을 물려받은 자본가는 경제력을 세습받았습니다. 현시대에 이런 엘리트는 없습니다. 가문, 신앙, 토지는 더 이상 엘리트의 조건이 아닙니다. 요즘의 엘리트는 고등 교육을 받고 품위 있는 행동과 상식을 가진 집단을 말합니다. 교육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능력을 기반으로 굉장한 고소득을 올리는 대상입니다. 주로 지적 재산을 기반으로 한 직업군들입니다.

 

엘리트가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만들어진 집단이라면 과거의 엘리트 집단(가문, 신앙, 토지로 세습된) 보다 반감이 덜 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나의 노력과 능력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엘리트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나의 노력과 그들의 노오력의 차이로 만들어진 결과는 너무나 차이가 큽니다. 차라리 나의 노력이 그들의 노오력보다 부족했다면 쉽게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오력에는 노력을 능력으로 바꿔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미 그들의 부모세대가 가진 재력과 능력입니다.

 

이미 엘리트 계층에서 원하는 지적 수준은 개인의 노력으로 0에서부터 만들어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충분한 재력이 없다면 쌓아갈 수 없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노오력!이 노오력?이 돼버린 세상은 여기서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엘리트 계층에 속한 대상들의 삶도 행복해 보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엘리트임을 집단내에서 증명해야만 하는 세상입니다. 무능력을 내비치는 순간 엘리트에서 탈락하는 것도 순간입니다. 계층의 되물림을 위해서는 자녀들에게도 능력과 노력을 강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증명을 위한 노력을 대물림 하는 순간 능력주의의 고리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엘리트 세습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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