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준비하는 너에게

펫로스

by 천재손금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는 사람에겐
‘펫로스’라는 말이 멀고도 낯설게 느껴져.

아직 떠나지 않은 존재를 보면서
이별을 준비한다는 말은, 왠지 조심스러워.


가슴 한편이 서늘해지는 그 감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온전히 알 수 없는 마음이니까.

그래서 괜히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힘내”라는 말도 망설여지고,
“나도 알아”라는 말은 선뜻 나오지 않아.
그렇게까지 누군가를 애틋하게 떠나보낸 적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래도 한 가지는 느낄 수 있어.
그 존재가 단순한 ‘애완동물’은 아니었다는 것.
오래된 일상 속에서 감정의 언어가 되어주었고,
아무 말 없이도 가장 깊은 위로가 되어준,
말없이 곁을 지켜준 가족이었을 거야.


너는 지금, 어쩌면
이별이라는 긴 숨을 조용히 내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아직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에선 천천히, 작별 인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았지.

웃다가도 문득 멈추고,
하루에도 몇 번씩 조심스레 숨결을 확인하고,
식은 사료를 한 알 한 알 바라보는 손끝에서
나는 오래된 사랑의 모양 같은 걸 떠올렸어.


누군가를 오래 사랑한 사람만이
이별을 미리 아파할 수 있는 걸지도 몰라.

나는 그저, 너의 그 따뜻한 마음이
그 존재를 부드럽게 떠나보낼 수 있기를 바랄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너다운 웃음으로 채워진 일상으로
조용히, 천천히 돌아올 수 있기를.